"재산싸움 아냐..보살필 의지·계책 있다" 윤정희 형제들 반박

정은나리 2021. 2. 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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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의 형제자매들이 10일 입장문을 내고 치매로 방치된 윤정희를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윤정희 동생들은 이날 이런 사실을 공개하며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프랑스 파리에 방치돼 있다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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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희 방치' 靑청원 작성 맞다" 사실도 밝혀
백건우 측 "청원 거짓..연락 제한 佛법원 판결"
지난 2017년 2월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국가브랜드 컨퍼런스 시상식에서 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부인 배우 윤정희(왼쪽)씨가 자리에서 의원들의 축사를 듣고 있다. 오른쪽은 백건우. 연합뉴스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의 형제자매들이 10일 입장문을 내고 치매로 방치된 윤정희를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윤정희 동생들은 이날 이런 사실을 공개하며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프랑스 파리에 방치돼 있다고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들은 백건우와 관련해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하고, 2월에 귀국했을 때도 호텔에 머물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며 “4월에 딸이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가 5개월간 요양기관에 맡겼다. 딸 집 옆 빌라를 구해 거처를 정해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건우는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고, 함께 살았던 주택은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빌라와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 거리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이번 논란이 ‘재산다툼’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정희 동생들은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정희가 귀국해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고, 이를 백건우 부녀에게 요청해왔다”며 “만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윤정희를)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A씨를 구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혼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 실명은 가려졌으나, 상황 설명만으로 원로배우 윤정희로 추정됐다.

논란이 커지자 백건우 소속사 빈체로는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요양병원보다는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방치설을 일축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2019년 5월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간 뒤 윤정희 형제·자매 측이 제기한 후견인 선임 및 방식 관련 분쟁에서 파리고등법원은 백건우 측 손을 들어줬다. 프랑스 법원은 윤정희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근거 없다’고 봤고, 거주지 변경이 오히려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는 “(청원) 게시 내용과 달리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희·백건우 부부와 23년 이상 알고 지냈다는 최측근은 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크리스마스 가족모임 사진을 백건우 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찍어서 보내줬는데 2년 동안 못 만났다고 하는 건 정말 황당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백건우는 내한 공연을 위해 1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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