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과 9급 김OO 출석"..'개성공단 염원' 유튜브콘서트에 댓글동원 논란!

유튜브 채널 '오마이뉴스 TV'에 게재된 경기도 주최 ‘개성 잇는 토크콘서트 다시 희망으로’ 행사 영상 댓글창.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유튜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잘 들었습니다. 파주시 주택과 OOO, 개성공단 재개를 기원합니다.” “실시간채팅 못 찾아서 지금 올립니다. 용인시 도시기획 OOO, 잘들었습니다.”

경기도가 주최한 개성공단 재개염원 온라인 생중계 콘서트에 여러 소재지역 공무원들이 소속과 직급까지 명시하며 ‘잘들었다’고 출석 댓글을 달아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무원들이 전시행정을 위해 퇴근 후 시간까지 반납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에 경기 파주시 운정행복센터에서 진행된 ‘개성 잇는 토크콘서트 다시 희망으로’ 관련 영상에 수많은 경기도 공무원들이 댓글을 남겼다. ‘잘 봤다’는 정도의 후기 성격이 아닌, 소재지역 소속, 직급, 이름을 남기는 출석 방식이었다. 예컨대 ‘과천시 안전총괄과 행정6급 OOO’, ‘안산시 신성장전략과 시설6급 OOO’ 등이다. 이밖에도 남양주시, 동두천시, 오산시, 광명시, 김포시, 광주시 소속이라며 다수 댓글이 달렸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실시간 채팅창을 못 찾아 이제야 댓글을 남긴다”며 다급함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콘서트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5년을 맞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개성공단을 재개하자는 염원을 담아 진행됐다. 경기도와 콘서트 개최 지역인 파주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 행사를 주최했다. 행사 계획에 따르면,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현장집무실 설치, 삼보일배를 비롯해 개성공단 재개 선언 촉구 공동선언문 낭독, 범국민 연대회의 향후 활동계획 논의 등도 진행됐다.

[경기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튜브, 아프리카TV,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문제는 소속과 직급을 밝히면서까지 경기도 내 공무원 다수가 댓글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다수 소재지역에 걸쳐 유사한 양식으로, 또 구체적으로 작성돼 더욱 의혹을 사고 있다. 유튜브 댓글창 내에서 출석체크가 논란이 된 이후, 현재 대부분의 출석 댓글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출석체크 이미지는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남아 있다.

출석 댓글을 직접 확인한 이용자들은, 경기도의 전시행정이 선을 넘었다며 충격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들은 “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나. 중국 공산당인줄 알았다”, “어느 공무원으로부터 나온 지시인지 궁금하다”, “공무원들 출석체크가 말이 되나. 경기도는 진상을 밝혀라”는 등 반응을 내놓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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