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습지 'S자형' 물길 [렌즈로 본 세상]
2021. 2. 10. 09:45
[주간경향]
세계 습지의 날(2월 2일)을 앞둔 지난 1월 31일 전남 순천시 순천만을 찾았다. 갈대와 갯벌 등 습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용산전망대에는 탐방객들이 꽤 오갔다. 저물녘 간조가 되자 유명한 ‘S자형’ 물길이 드러났다. “참 좋다”를 연발한 탐방객들은 이내 사진작가가 되어 일제히 휴대폰을 들고 풍광을 담았다. 해가 넘어가고 사위에 어둠이 내리자, 인근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흑두루미 무리 등 철새들이 잠을 청하기 위해 갯벌과 갈대 군락으로 돌아왔다. 그대로의 자연을 지켜보는 내내 경외감이 일었다.
2006년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순천만을 비롯해 서남해안 갯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다. 순천만에는 멸종위기, 희귀 철새 등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탄소 먹는 하마’ 습지의 역할이 여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사진·글 강윤중 기자 colo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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