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여성 비하' 발언 일파만파..IOC도 "부적절" 성명

김예진 2021. 2. 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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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 파문이 진정되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10일 NHK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스폰서 기업 70개 가운데서는 모리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을 둘러싸고 "발언을 용인할 수 없다", "도쿄올림픽 비전인 '다양성 정신'에 반한다", "남녀 평등을 주창하는 올림픽 정신에 반하며 부적절"이라는 등 비판이 나왔다.

여론을 의식한 듯 스폰서 기업 측은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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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기업들, 고객 항의에 "매우 부적절" 비판나서
야당 의원들, 국회서 흰재킷, 장미 착용하며 비판
17일 바흐 IOC위원장, 모리 회장 등 4자회담
[도쿄=AP/뉴시스]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4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모리 위원장은 앞서의 여성 차별 발언을 철회했지만 사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3일 오후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 회의 중 "여성 이사를 증원하면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리고 마무리가 어려워 짜증 난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2021.02.0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 파문이 진정되지 않고 확산하고 있다. 일본 정계는 물론 스폰서 기업에서까지 비판이 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을 내고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10일 NHK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스폰서 기업 70개 가운데서는 모리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을 둘러싸고 "발언을 용인할 수 없다", "도쿄올림픽 비전인 '다양성 정신'에 반한다", "남녀 평등을 주창하는 올림픽 정신에 반하며 부적절"이라는 등 비판이 나왔다.

NHK 취재에 응답한 54개 기업 중 36개 기업은 "발언을 용인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22개 기업은 관객으로부터 항의 등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스폰서에서 빠져야 하지 않느냐", "모리 회장의 사임을 강하게 요구해달라" 등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론을 의식한 듯 스폰서 기업 측은 모리 회장의 발언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JR동일본 후카사와 유지(深澤祐二) 회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정신에서 봐도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스폰서인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도 사설을 통해 모리 회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달 19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일본 도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현수막 근처를 걷고 있다. 2021.01.19.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9일 국회에서는 모리 회장의 발언을 항의하기 위해 야당 여성 의원들이 흰 재킷을 입고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야당 남성 의원들은 가슴에 흰 장미를 꽂아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따라한 조치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모리 회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자 390명이 사퇴하기도 했다.

그러자 IOC는 공식 성명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모리 회장의 발언은 "IOC의 공약과 노력하고 있는 개혁과 모순되는 것이다.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OC는 올림픽 헌장에 기재된 바와 같이 모든 계층 모든 조직에 있어 스포츠의 여성 활약을 장려, 지원하는 일이 사명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이 각각 책임 범위 내에서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파문의 중심에 선 모리 회장이 사퇴할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8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그의 거취는 조직위원회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오는 17일 모리 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 4자 회담이 열리는 방향으로 조정이 진행중이다. 공식 석상에서 어떤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여성이 많이 있는 이사회는 시간이 걸린다" 등의 발언으로 여성 비하 파문을 불렀다. 그는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취소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의 또 다른 악재로 부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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