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일화' 애타는 김진애, 느긋한 박영선

조준혁 2021. 2. 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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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열린민주당 후보가 김진애 의원으로 결정되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사진)는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진애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진정 후보 단일화를 원하는 것인가"라면서 "자존감이 튼튼한 열린민주당 지지자들 마음을 얻고 싶다면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열린민주당에 제안해달라. 우리에게는 10년 전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성공 모델이 있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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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열린민주 후보 선출 이후 재차 단일화 제안
박영선, 정봉주 '합당' 제안에도, 김진애 요구에도 원론적 답만
"'양날의 검' 같은 열린민주와의 단일화 고민될 것"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열린민주당 후보가 김진애 의원으로 결정되면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사진)는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진애 후보는 지난 9일 열린민주당 4·7 재보궐선거 후보 선출 경선 결과 66.34%(3660표) 득표율로 정봉주 전 의원(34.67%·1858표)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정의당·시대전환 등 범진보 진영과의 정책 연대 방침도 밝혔다.

 박영선, 단일화 요구에 원론적 답변만

김진애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진정 후보 단일화를 원하는 것인가"라면서 "자존감이 튼튼한 열린민주당 지지자들 마음을 얻고 싶다면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열린민주당에 제안해달라. 우리에게는 10년 전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성공 모델이 있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 우상호 민주당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김진애 후보는 취재진에게 "단일화 얘기는 우상호 예비후보가 요청해서 한 것이다. 박영선 예비후보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 말씀은 없고 당에 일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4.7 재보궐선거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진애 후보가 지난 9일 국회에서 공천장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저 김진애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서 이기지 못해도 국회의원으로서 계속 활동하는 걸 원하신다면, 우상호가 계속해서 후보로 남길 원한다면,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가 계속 시대전환 사명을 다할 수 있다, 이렇게 찬성한다면 민주당 지도부와 각 후보는 여러 점을 깊이 성찰하고 제안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선거에 완주하겠냐는 질문엔 "제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는 시민 판단에 맡기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10년 전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성공 모델을 복기해 보십사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날의 검' 같은 열린민주와의 단일화…고민될 것"

반면 박영선 예비후보는 긍정적 기류를 흘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원론적 입장만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애 후보에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이 '통합'을 제안했을 때도 비슷했다.

박영선 예비후보 측은 김진애 의원의 발언 이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만 내놨다. 김진애 후보가 민주당에게 구체적 안을 요청했지만 박영선 예비후보는 '액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셈.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2일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각당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단일화 추진에 합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성 지지층 중심의 열린민주당과의 연대에 고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열린민주당은 그야말로 '양날의 검' 같은 당 아니겠는가"라며 "지지층 결집에 효과가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이탈을 이끌지 박영선 예비후보 측도 정확한 판단이 안 설 수 있다. 그렇기에 원론적 입장만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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