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국내 시중은행, 올해 대출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 집중"

이진철 2021. 2. 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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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보고서에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상승한 대출성장률을 올해부터는 완만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도 맞물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부터 약 5% 수준의 완만한 대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적정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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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당국 가계대출 관리강화 기조 맞물려
올해 수익성 소폭 개선, 대손비용 감소 영향
"우리은행, 리스크 관리 역량 유지시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S&P 글로벌 신용평가(S&P Global Ratings)는 10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적정한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견조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현재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제공
S&P는 보고서에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상승한 대출성장률을 올해부터는 완만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도 맞물린다”고 밝혔다.

S&P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국민은행(A+/안정적/A-1), 신한은행(A+/안정적/A-1), 하나은행 (A+/안정적/A-1), 우리은행(A/긍정적/A-1) 등 4개 주요 시중은행은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S&P는 지난주 발표한 2020년 연간실적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은 하락했고, 대손비용은 2019년의 매우 낮은 수준 대비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전망치에 부합했다고 분석했다. 평균 순이자마진은 전년대비 16bp(1bp=0.01%p) 하락한 1.39%를 기록했다. 평균 부실채권(NPL) 비율도 2019년말 약 0.40%에서 2020년말 약 0.32%로 개선됐다.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2019년 0.60%에서 2020년 약 0.50%로 소폭 하락했다.

S&P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내외 경제 회복 기조 속에서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코로나19를 잘 통제해 왔으며, 정부도 재정정책을 통해 가계와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근거로 언급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은행권의 금융지원 정책 중 원리금 상환 유예는 주로 중소기업에 대한 원금 상환 만기 연장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관련 익스포져도 2020년말 기준 은행권 총대출의 약 5%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몇 년 동안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출심사기준을 강화하고 조선, 해운, 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같은 취약업종에 대한 익스포져를 축소해 왔다”고 설명했다.

S&P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올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 압박은 지속되겠지만 대손비용 감소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부터 약 5% 수준의 완만한 대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적정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은행들은 약 10%의 이례적으로 높은 대출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지원으로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다만 코로나19 장기화 또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인해 경제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되고, 특히 금리상승까지 맞물리게 되면 은행의 대손비용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가계부채 연간 증가율은 2018~2019년 5.5% 수준에서 2020년 약 8%로 상승했다.

S&P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이 향후 18~24개월 동안 완만한 자산성장을 바탕으로 적정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의 대출심사기준 강화와 취약업종에 대한 충당금 추가 적립이 안정적인 자산건전성과 대손비용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이 다른 3개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한 단계(one notch) 낮은 것에 대해선 “과거 미흡했던 신용리스크 관리 전력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이 향후 1~2년 동안 다른 주요 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유지하는 동시에 그룹의 비은행사업 확장 과정에서 적정한 자본여력을 유지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철 (che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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