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비스업만 90만개 일자리 사라져 '고용 충격' 집중

박상영 기자 2021. 2. 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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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관련 창구 업무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물리적)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서비스업에 고용충격이 집중됐다.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근로직은 늘어난 데 비해 임시·일용직은 감소하는 등 일자리 양극화 현상도 지속됐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0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올해 1월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2월(-128만3000명)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취업자 수 감소세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이어졌다. 1998년 1월∼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고용 충격은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됐다. 숙박·음식점업은 1년 전보다 취업자 수가 36만7000명 줄어들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도매·소매업(-21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다. 정부는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강화된 방역조치가 지속되면서 서비스업에서 약 90만명의 취업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양극화’도 지속됐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근로자는 3만6000명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임시근로자 56만3000명, 일용근로자는 23만2000명 각각 줄어들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3만2000명 증가한데 비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5만8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9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

취업시간도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58만 9000명(-7.5%) 줄었지만 36시간 미만은 26만2000명(5.1%)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6시간으로 1년 전보다 1.8시간 감소했다. 취업시간은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40.7시간)에서 3.2시간, 건설업(36.9시간)에서 2.5시간 줄었다.

실업자 수 증가폭은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인 157만명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6만3000명(25.9%), 여자는 25만5000명(48.4%) 각각 증가했다. 실업률은 5.7%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는 전 연령층에서 늘어났다. 60세 이상(19만 9000명, 58.1%)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데 이어 30대(7만2000명, 44.0%), 20대(5만3000명, 17.3%), 40대(5만1000명, 38.7%), 50대(4만4000명, 23.4%)가 뒤를 이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가사(42만8000명, 7.2%), 쉬었음(37만9000명, 16.2%)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도 전년동월대비 86만7000명(5.2%) 늘어났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단념자(77만5000명)도 23만3000명 증가했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1분기에 직접 일자리 90만개을 공급하고 긴급 고용안정지원금과 국민취업지원제도 신속 지원 등 취업 취약계층 생계안전망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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