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코로나19 백신 들고 중동 영향력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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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으로 중동 지역에서 외교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들어 무기 구매와 무역 투자, 반미 국가에 대한 외교적 지원 등의 방식으로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해왔다는 데 알자지라는 주목했다.
나이더는 "(중국과 러시아는 중동에) 인도주의적인 이미지를 주는 게 중요한데, 손에 피를 묻히고 있기 때문"이라며 "독재자들만 지원하는 국가로 보여지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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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으로 중동 지역에서 외교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신 외교로 다진 소프트파워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롭게 편성될 지역 질서를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동 지역 최대 인기 매체인 카타르 민영 알자지라는 9일 지역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이같이 분석했다.
물론 중동 국가들은 서구와도 백신 구매에 협력하고 있다. 카타르·오만·쿠웨이트·이라크는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구입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바레인·이집트·터키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중국 시노백 백신도 같이 구입했다. 러시아와 중국 백신에만 의존하는 국가는 이란과 팔레스타인 뿐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들어 무기 구매와 무역 투자, 반미 국가에 대한 외교적 지원 등의 방식으로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해왔다는 데 알자지라는 주목했다.
이제 백신을 소프트파워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온화한 과학적 지도자 이미지로 코로나19 이후 편성될 새로운 지역 질서에서 영향력과 위상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아랍 간 무역확대를 추적해 온 지역전문가 세미 나이더는 "최근 10년간 중국과 아랍의 교류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제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중동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걸프 국가들의 석유를 모두 사들이며 사우디아라비아, UAE와 관계를 상당히 좋게 유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와 리비아 간 무력 분쟁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
나이더는 "(중국과 러시아는 중동에) 인도주의적인 이미지를 주는 게 중요한데, 손에 피를 묻히고 있기 때문"이라며 "독재자들만 지원하는 국가로 보여지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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