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끝판왕'서 문제 백신된 AZ..그래도 희망있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값싸고 유통이 편리해 글로벌 팬데믹을 끝낼 열쇠로 여겨졌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큰 보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접종 중단 국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난한 나라들이 의존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문제 백신으로 전락하면서 가뜩이나 부국과 빈국 사이에 형성된 백신 접종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남아공 변이 보호 효과, 위약과 차이없어 : 9일 CNN에 따르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을 공동개발한 옥스퍼드대가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와 임상시험을 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방식으로는 남아공 변이로 인한 경증과 중등증 발현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 연령이 31세인 젊고 건강한 2026명의 시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이 시험에서 백신을 맞은 748명 중 19명이 남아공 변이에 감염됐다. 위약을 받은 714명 중 20명이 감염된 것과 차이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고령층에 대한 효과는 데이터 부족으로 입증되지 못했다.
스위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승인을 거부했고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65세 미만 혹은 60세 미만에 접종하도록 권고를 내리고 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처음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결정했다가 이를 철회하고, 전 국민 접종 대신 우선 10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추가 연구를 진행하는 '단계적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은 제약사와의 직접 계약과 국제 백신협력 프로그램인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000만명분 이상 공급받는다.
◇ AZ 계약한 빈국, 부국과의 접종 격차 커진다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부국과 빈국 사이에 이미 나타나고 있는 엄청난 백신 접종 격차를 더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부국들은 세계 유수 제약사들의 백신을 대량 확보한 반면 빈국들은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코백스에 의존하는 상태다.
그런데 코백스 프로그램은 주로 아스트라제네카에 의존한다. 지난 주 코백스는 전 세계에 3억3700만회분 이상을 배포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중 3억3600만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포드 백신, 120만회분이 화이자 백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권고안을 새롭게 낼 예정인 가운데 존슨앤존슨(J&J), 노바백스, 화이자와 모더나 등의 다른 백신들은 실험실에서든 임상에서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를 다른 백신으로 대체하는 나라들도 나타났다. 하지만 가난하고 인구가 많은 나라들은 최소한 초기 접종에는 여전히 이 백신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백신 확보 양에서 열세인 빈국이 면역 효과 면에서도 부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 아스트라제네카 여전히 희망 있다? :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잇따른 악재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이 백신이 심각한 코로나19를 막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 남아공의 임상 자체가 젊고 건강한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중증 질병, 입원, 사망에 대한 백신의 보호 효과는 평가가 안된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전염성 통제 컨설턴트인 피터 잉글리쉬는 "중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심각한 형태의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이런 일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백신이 제한적인 효과만 있더라도 국가 건강 서비스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이로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변이 바이러스에 들을 백신으로 변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정보와 기술이 있다며 올해 가을까지 변형된 백신을 개발해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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