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버스업계 '폐업위기'.."손실보상 대상에 버스업계도 포함돼야"

류인하 기자 2021. 2. 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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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9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마을버스에서 한 관계자가 의자와 손잡이 등에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동작구·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서울시내 버스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공항버스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대학가 비대면 수업증가로 인한 승객감소는 마을버스 업계에 경영위기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손실보상 대상에 버스업계도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버스 총 승객수는 전년(2019년) 대비 24.1%인 4억6342만 명이 감소했고, 운송수입도 4738억원(29.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버스조합 자체대출과 시의 긴급추경지원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노선은 정상운행이 어려운 위기인 것으로 서울시는 파악했다.

공항버스는 지난 한 해 가장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았다. 2020년 총 수송인원은 21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42만 명이 줄어들었다. 감소폭이 무려 85.4%에 달하는 셈이다. 2020년 5월은 사실상 모든 운행이 중단돼 감소폭이 전년 동월 대비 99.1%에 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승객 수는 이미 40.8%까지 줄어 3월부터 연말까지 월 평균 감소폭은 전년 동기대비 97.1%을 기록했다. 해외여행객이 몰리는 8월을 기준으로 2019년에는 129만5000명의 승객이 공항버스를 이용했지만 2020년 8월 탑승객은 2만2000명에 그쳤다. 공항버스는 도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 하에 대다수 노선의 운행을 중지한 상태다. 현재 운행 중인 공항버스는 해외입국자 전용 특별수송 10대와 6개 노선 12대가 전부다.

마을버스의 경영난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한 해 이용객이 전년 대비 27%(1만1500만 명)가 줄었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월과 12월에는 승객이 40%안팎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마을버스 운송수입금은 1757억원으로 전년대비 635억원까지 줄었다.

이용객수 감소율이 큰 상위 10개 노선(노원13·종로13·서초05·동대문02·성북02·동작10·서초01·동대문01·서대문08·종로02) 중 8개 노선이 모두 대학가 주요 지하철역 경유노선으로,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증가가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각 자치구는 경영부도 및 폐선을 막기 위해 현재 전체 마을버스 249개 노선 중 175개 노선을 최대 30%까지 운행횟수를 줄여 감축운행하고 있다. 배차간격 증가로 인한 불편은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은 셈이다.

시내버스 역시 356개 노선 전체 승객 수는 전년 대비 22.7%(3만3500만 명)까지 감소했고, 특히 3월과 12월 감소율은 각각 33.7%, 36.1%을 기록했다. 연간 운송수입 역시 전년 대비 2758억원이 줄어들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준공영제로 시 예산 지원을 받는 시내버스는 경쟁입찰로 최저금리를 제시한 은행을 통해 6000억원의 대출을 받아 재정부족액을 충당하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시내버스는 추경편성도 어려워 재정부족액이 5608억원에 달한다.

버스업계는 “정부차원에서 버스업계에 대한 지원책은 거의 없었다”면서 “코로나19 손실보상에 버스업계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마을버스는 인건비, 연료비 등 기본 운영비 충당도 어려운 상황이라 폐업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버스운송업계-자치구-서울시가 고통 분담을 통해 서울버스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 차원의 관심을 통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애쓰겠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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