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닥다닥 붙어앉는 고속버스 매진 행렬.. 귀성·귀경길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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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심모씨(28)는 설 연휴를 맞아 경남 고향집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예매하려다 포기했다.
설 연휴 시작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고향 집으로 가는 고속버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0시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설 연휴가 시작되는 11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산으로 가는 고속버스 71대 중 17대가 매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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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에 사는 직장인 심모씨(28)는 설 연휴를 맞아 경남 고향집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예매하려다 포기했다. 고속버스는 인원 제한이 없는 탓에 옆 사람과 붙어서 타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심씨는 "연휴라 길이 막히면 6시간 넘게 버스를 타야 하는데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게 걱정됐다"며 "정부에서도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한 만큼 고민 끝에 이번 설에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시작을 앞두고 방역당국이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고향 집으로 가는 고속버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TX가 창 측 좌석만 발매하는 것과 달리 고속버스는 예매 시 창가 쪽 좌석을 우선 선택해 달라는 알림이 뜨긴 하지만 예매 제한은 없다.
10일 0시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설 연휴가 시작되는 11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부산으로 가는 고속버스 71대 중 17대가 매진이었다. 남은 버스 중에도 32대는 빈자리가 10개 이하였다.
양옆으로 2명씩 앉는 일반 고속버스는 만석일 경우 45명이 함께 이동한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2명과 1명으로 나눠 앉는 우등고속버스는 최대 28명이 탈 수 있고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21명까지 탑승한다.
빈자리가 10개 이하로 남았을 경우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제외하면 거리두기를 못한 채 나란히 앉아서 가는 승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연휴가 끝나는 14일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버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행 고속버스 64대 중 22대 역시 매진이었다.
서울시는 연휴기간 터미널을 중심으로 많은 유동인구가 몰릴 것으로 보고, 고속·강변·남부버스터미널 등 주요 8개 역사에 방역 인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터미널에는 발열 감지기와 자체 격리소를 설치해 감염 의심자가 나오면 즉시 격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고속버스 내 감염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속버스 내 감염사례가 해외에서도 꽤 많았다"며 "버스 내에 난방을 하면 공기가 가벼워져서 바이러스가 3시간은 공중에 떠 있는다"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닫힌 공간이고 이동하는 동안 창문을 열기도 힘들기 때문에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절대 벗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거리두기가 안 된다면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챙겨서 버스에 타야 한다"며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 발열체크를 하고 수시로 환기와 마스크 착용 안내방송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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