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탄식 "진짜 위기"..1.9조 달러 풀면 경제 살아날까
"많은 사람들이 밤에 자려고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다음날 자신이 여기에 있을 수 있을지를 걱정한다. 정말로 많은 이들이 정말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미국 시장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최근 시장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COVID-19) 확산속도 둔화, 그리고 백신 보급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3포인트(0.03%) 내린 3만1375.83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36포인트(0.11%) 하락한 3911.23을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이 6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 후 멈춰섰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06포인트(0.14%) 상승한 1만4007.70으로 마감하며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은 시장이 잠시 숨을 돌릴 때가 됐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시장 상승으로 과열 신호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일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주식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현실이다. 높아진 기대감을 과연 우리의 현실이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제이제이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그동안 낙관론에 근거해 가격을 매겨왔고, 단기적으로 그것이 주가를 높이 끌어올렸다"며 "만약 실제 경제 상황이 이러한 기대에 부합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자영업자들이 겪는 현실은 예상보다 나쁘다. 이날 나온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달보다 0.9 하락한 95.0을 기록하며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 중간치 96.5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향후 6개월 동안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자영업자의 비율은 최근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 4개월 동안 비관론이 급격히 증가한 것.
빌 둔켈버그 NFIB 수석경제학자는 "코로나19 대확산이 소기업 영업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며, 자영업자들은 향후 사업 환경과 매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바이든 정부의 1조9000억 달러(약 2115조6500억원) 규모의 경제부양책과 백신 보급 박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함께 미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JP모간, 월마트, 갭(Gap) 등 주요 기업의 CEO들과 미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 전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들과 현재 경제 사정과 우리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며 "도로 등 인프라 건설과 최저임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미국인들이 큰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며, 수백만명이 실업 상태"라며 "기업가들이 이번 이슈에 대한 우리의 방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귀기울여 듣고,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공통 분모를 찾을 수 있는 방법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 종료 후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많은 미국인들이 겪고 있는 시급한 문제들과 공정한 경제회복 방안, 미국의 미래 경쟁력 등을 포함해 건설적이고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갭의 소니아 신갈 CEO는 대변인을 통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가 취약계층을 위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수가 2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놨다"며 "소외된 취약계층을 돌보는 지역 건강센터에 더 많은 백신을 공급하는 연방 정부 차원의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취약계층을 돌보는 지역 건강센터는 백신 공급을 직접 받게 된다. 미국 전역에는 약 3000만명을 돌보는 1300개 이상의 지역 건강센터가 있다.
백악관은 "이번 15일부터 시행될 이번 조치는 바이든 대통령의 '100일 1억회 접종' 목표 달성 및 백신의 공평한 보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이번 주부터 각 지역에 공급하는 주간 백신 물량을 1100만 도즈 늘릴 것"이라며 "앞으로 3주 동안 이를 최소 공급물량으로 유지하는 한편, 공급을 늘리기 위해 백신 제조사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5분 기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778만7725명, 누적 사망자 수는 47만9324명이다. 이는 전날 대비 각각 8만4098명, 2816명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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