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이라는데..서울 서비스업만 홀로 살아남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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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이후, 텅 빈 거리는 이제 익숙한 풍경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될 때마다 특히, 손님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대면서비스업의 타격이 컸습니다.
지난해 서울 서비스업 생산이 1년 전보다 1.1% 늘어 16개 시도 가운데 홀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서울도 대면서비스업종은 타격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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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이후, 텅 빈 거리는 이제 익숙한 풍경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될 때마다 특히, 손님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대면서비스업의 타격이 컸습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5개 시도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습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이 같은 전국적 감소는 처음인데, 코로나19가 전국 서비스업에 직격탄이었다는 얘기입니다.
■ 4분기 '역대급 거리두기' 속에도 나홀로 서비스업 생산 증가한 서울
그런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입니다. 지난해 서울 서비스업 생산이 1년 전보다 1.1% 늘어 16개 시도 가운데 홀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분기별로 따져보면, 0.5% 감소한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하곤, 1분기엔 1.9%, 3분기엔 2.2%, 4분기엔 0.9%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습니다.
특히, '3차 유행 확산'으로 거리 두기가 강화됐던 4분기 지표가 주목할만합니다. 수도권에선 지난해 11월 19일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강화된 것을 시작으로 12월 8일부턴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등 강력한 거리 두기 2.5단계가 연말까지 시행됐습니다. 이 와중에 소폭이지만 전국에서 홀로 늘어난 겁니다.
■서울만 어떻게 늘었을까?
서울도 대면서비스업종은 타격이 컸습니다. 지난해 항공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 업종은 1년 전보다 29.8% 감소했고, 숙박음식점업은 15.8% 줄었습니다.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운 47.4%나 감소했습니다.
늘어난 건 금융보험과 부동산 서비스업입니다. 금융·보험은 21.9%, 부동산 15.8% 증가하며 대면서비스업 감소 폭을 상쇄했습니다. 내수가 위축된 가운데, 자산 시장으로만 돈이 쏠리면서 코로나 19 충격이 업종별로 차별적으로 나타났는데 이 영향이 서울 지역 서비스업 전체 통계를 플러스로 만든 겁니다.
■증시·부동산 호황, 서울만 덕 본 이유
지난해 말 코스피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당시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쓰며 2,873.47로 마감했습니다. 1년 전인 2019년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와 비교하면 30% 넘게 오른 수치입니다.
돈이 몰린 또 다른 자산시장인 부동산 시장, 주택 매매량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뤄진 전국 주택 매매량은 127만 9,305건, 1년 전보다 58.9%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금융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부동산서비스업 생산은 제주를 빼고 모두 늘긴 했습니다. 다만, 이 두 업종이 서울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덕에 서울만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난 겁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전체 서비스업에서 금융보험이 25% 가까이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서비스업도 상대적으로 서울에 몰려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차별적으로 영향을 끼쳐, 금융· 부동산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게 정부의 우려입니다. 특히, 서비스업은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청년층과 같은 고용 취약계층이 몰려 있는 분야라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서울 지역 일부 상승이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서비스 상황 지표들은 사실상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수출 회복세로 혜택을 받는 계층과 서비스업 악화로 피해를 보는 계층의 양극화는 심화할 수 있다"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상황이 나빠지는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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