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4줄 적고 1400만원.."문제없다" vs "대통령 아들이니 가능"

최경민 기자 2021. 2. 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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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네 줄 확인서'로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준용씨는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받았다.

곽 의원은 준용씨가 단 네 줄 짜리 피해사실 확인서를 작성한 점을 문제삼았다.

이 과정에서 준용씨보다 상세하게 피해사실을 기재한 지원자도 탈락했는데, '대통령 아들'로 특혜를 입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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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1) 정진욱 기자 =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문준용 작가는 작품 Augmented shadow(증강 그림자)를 선보였다. 11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9개 팀의 작품이 전시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파라다이스 아트랩은 ‘커넥트(CONNECT)’를 주제로 비대면 시대의 연결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다. 2020.10.2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네 줄 확인서'로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사실과 관련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준용씨는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받았다. 6대1의 최종 선정자 경쟁률을 뚫었다.

곽 의원은 준용씨가 단 네 줄 짜리 피해사실 확인서를 작성한 점을 문제삼았다. 이 과정에서 준용씨보다 상세하게 피해사실을 기재한 지원자도 탈락했는데, '대통령 아들'로 특혜를 입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준용씨의 '피해사실 확인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현재까지 총 3건의 전시가 취소되고 그 외에도 올해 기획됐던 여러 전시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됨. 특히 2월에 예정되었던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는 불과 1주 전에 취소돼 손실이 큼. 작품 판매 기회가 상실되었으며 상기 취소된 전시를 위해 제작하였던 여러 작품들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함."

반면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일부 지원자의 경우 피해사실 확인서에 전년 대비 매출·감소액 그래프를 넣고, 여러장에 걸쳐 상세하게 피해 사실을 기술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준용씨의 지원금 수령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지원신청 예술인이 제출한 피해사실 확인서는 본 심사의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참고자료”라며 ‘피해사실’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심의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누리꾼은 "해당 사업 선정기준은 사업계획의 적정성과 타당성(20%), 사업내용(60%), 사업성과(20%)로 명시돼 있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예술활동에 입은 피해사실은 선정점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해당 지원사업은 생활이 어려운 예술인을 지원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요새 정부에서 하는 일들이 실망스러운 것도 우려스러운 것도 꽤 있는데, 팩트를 가지고 비판하고, 비판할 만한 내용을 가지고 비판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는 "피해사실은 자원자격조건에만 해당하고, 지원자 중에서 지원금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말"이라며 "이것을 이해 못해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는 내용의 동조 댓글이 달렸다.

반박하는 댓글도 많았다. 아무리 사업 내용이 좋아도 지원서류에 '성의'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1400만원의 지원금을 탈 수 있냐는 반응이 주다. 성의없이 '네 줄'만 적었다가는 서류 검토 과정에서 탈락하는 게 상식 아니냐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문준용 말고 저렇게 지원서 써서 1400만원을 받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성을 간다", "대통령 아들이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지원금을 수령하는 것 자체가 잘못", "증명서류 같은거 한 번이라도 작성해봤으면 저런거 쉴드 못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다른 사람들 지원서에서는 읽혀지는데 그 분 지원서에서는 읽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 '절실함'"이라며 "저렇게 영혼없이 써내는 사람은 세 가지 부류다. 어차피 응모해봐야 안 될 줄 뻔히 아는데 사정상 응모를 해야 하거나, 대충 써서 응모해도 어차피 난 된다는 자신감이 넘치거나, 그까짓 되도 그만 안 되어도 그만이거나"라고 댓글을 남겼다.

문준용씨가 서울문화재단에 제출한 '피해사실 확인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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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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