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물고문' 이모 "이틀 전 처음 폭행"..이웃 "전에도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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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집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열살 여아가 이모 부부의 학대로 인해 숨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학대가 최소 일주일 전부터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모 부부는 "이틀 전부터 학대했다"고 진술해 경찰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B씨 부부가 살던 아파트 주민들은 A양이 숨지기 일주일 전에도 B씨 집에서 고함과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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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부부 "이틀 전 때려" 장기간 학대 부인
부부 이웃 "일주일 전에도 고함·울음소리 들어"
경찰, 구속영장 신청..살인죄 적용 방안 검토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모 집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열살 여아가 이모 부부의 학대로 인해 숨진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학대가 최소 일주일 전부터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숨진 A(10)양은 지난 8일 오후 12시35분께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모 B씨 부부의 아파트 화장실 욕조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B씨로부터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는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A양 온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병원 의료진들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B씨 부부를 긴급체포해 학대 혐의를 조사했다.
B씨 부부는 A양이 숨진 8일 “가볍게 몇 번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해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된 뒤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머리채를 잡고 아이를 물이 담긴 욕조에 넣었다 빼는 행위를 몇 번 했는데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며 학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요새 말을 잘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해 한 이틀 전부터 때렸다”며 장기간 지속된 것은 아니라는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씨 부부가 살던 아파트 주민들은 A양이 숨지기 일주일 전에도 B씨 집에서 고함과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B씨 부부와 같은 라인에 사는 한 주민은 MBN에 “일주일 전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그 집(B씨 집)에서 여성이 악에 받친 듯 소리를 지르고, 이어 여자아이가 엉엉 우는 소리를 들었다”며 “당시에는 아이가 그냥 잘못해서 야단맞고 있는 줄 알았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다른 주민도 “(사망 사건 전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소리를 크게 지르고 우는 소리도 들렸다”며 “겨울이어서 문을 다 닫고 있는데도 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들은 고함과 울음소리가 학대와 관련이 있다면 학대는 최소 일주일 전부터 혹은 그 이상 오랜 기간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B씨 부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2주 뒤에 나올 국립과학수사원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에 살인죄를 적용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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