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실탄 발부로 시위대 2명 중태"..혼돈의 미얀마
<앵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저항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군부가 계엄령까지 선포했지만 시민들은 굴복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군부가 시위대에 실탄을 쏴 2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민주화 시위 현장입니다.
총성과 함께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이 쓰러집니다.
현지 언론은 익명의 의사를 인용해 "시위대를 향해 쏜 실탄으로 30대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라고 전했습니다.
시위가 나흘째 접어들면서 물대포와 고무탄을 동원해 진압을 벌여온 미얀마 군경이 실탄을 발포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것입니다.
[수치 고문을 당장 석방하라! 석방하라!]
시위대는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당사를 10여 명의 미얀마 경찰이 급습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을 주장하며 집회 금지 등 주요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한 미얀마 군정은 TV 연설을 통해 이런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 군 최고사령관 : 2008년 헌법에 따른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실시해서 승자에게 정권을 이양할 것입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현지시간 12일 특별회의를 열고 현재의 비상사태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치인에 대한 자의적 구금 등 미얀마의 인권 상황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