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한국형 항공모함'의 꿈..2030년 경항모 전력화, 허와 실
대한민국이 '항공모함 보유국'이 될 수 있을까. 군은 올해들어 경항공모함 개발에 본격 나섰다. 2030년 쯤에는 경항모 전력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지난 4일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강 청장의 공동 주관으로 제8차 방위사업협의회를 열고 경항모 사업을 논의했다. 경항모 사업과 관련해 대내외 공감대 확산을 위한 방안과 향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관련 기관별 협의 및 임무사항을 논의·공유했다.
최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배치된 니미츠함(10만톤급)과 같은 모습은 아니다. 니미츠함과 같은 대형항모의 경우 전투기 80~90대 정도를 운용할 수 있다. 반면 경항모는 갑판 길이가 짧아서,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 전투기가 필요하다. 수직이착륙기 20대 정도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건조 시 우리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전투함은 세종대왕함(7600톤급)이기 때문이다. 경항모전단이 구성되는 것까지 고려할 때 해군 전력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에 대한 최소한의 억제력을 갖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이즈모함과 가가함을 2023년까지 항공모함으로 개조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항공모함 랴오닝(6만톤급)과 산둥(6만7000톤급) 두 척을 이미 운용 중이다. 신형 항공모함 2척의 추가 건조 계획도 있다.
지난 4일 '경항모 세미나'에서 브루스 벡톨 미 텍사스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경항모는 전력투사, 대규모 초수평선작전, 평화유지작전을 비롯한 다양한 해상작전을 장기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한국 해군의 작전능력은 경항모 보유를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동맹국과의 연합연습에 보다 향상된 능력을 갖추고 참여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서해, 남해, 동해의 영역이 좁아 항모 자체가 필요없다는 말도 나온다. 한반도 자체가 일종의 갑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항모가 없어도 충분히 우리 전투기가 영해를 보호할 수 있다는 논리다. 경항모에 예산낭비를 하지 말고 핵잠수함 확보 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 역시 있다.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경항모 자체가 2조원이지만, 혼자 움직이는 게 아니다. (개발 예산이) 거의 10조원 정도 든다. 종합군수지원(ILS) 개념에 따라 30년 정도 경항모를 쓴다고 하면, 30조~40조원이 든다"며 "우리 안보 수요에 맞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해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항모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세미나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며 "경항모 확보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항모 사업에 대한 해외 군수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종열 롤스로이스 한국지사장은 지난해 12월 "한국에서는 (경항모를) 현재 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롤스로이스가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한국 해군이나 현대중공업에 전수할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태극마크 자격 없다…이재영·이다영, 국대 무기한 박탈 - 머니투데이
- "다 큰 남자아이가 엄마 따라 수유실에 들어와 쳐다봤다" - 머니투데이
- 41세, 자산 651억인데…슈퍼 갈 때도 아빠 허락 받는 팝가수 - 머니투데이
- "난 여성혐오 수혜자"…저스틴 팀버레이크, 18년만에 '뒷북' 사과 - 머니투데이
- '한남동 90억대' 이유비 집 공개…대리석 계단에 앉아 '포즈' - 머니투데이
- 이재명 '1심 중형'에 대권 판도 '요동'..."춘추전국시대 온다" - 머니투데이
- "지금까지 후회"…윤하, 16년 전 '신인' 아이유에 한 한마디 - 머니투데이
- 전현무 생일 앞두고 찾아간 여인…수라상·맞춤 케이크 '깜짝' - 머니투데이
- '양육권 소송' 율희, '업소 폭로' 최민환 흔적 지웠다…영상 삭제 - 머니투데이
- 안개 낀 주말 아침 날벼락…삼성동 아파트 충돌한 '헬기' [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