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론자 정의용 vs 제재론자 블링컨..한미외교 수장의 케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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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호'가 출범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가 확고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보일 '케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정 장관과 블링컨의 공통점은 동맹 강화와 북핵 해결이지만 이를 이루는 방법을 두고서는 차이가 감지된다"며 "기본적으로 정 장관은 그간 정부의 기조, 제재보다는 북한을 덜 자극하면서 대화의 불씨를 살려나가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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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블링컨 '北 비핵화' 말보다 행동 원할 것"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의용호'가 출범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가 확고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보일 '케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미완성 단계인 만큼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한미 간 조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내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계한 장본인이다.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에도 기여한 그는 기본적으로 '남북 대화론자'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대북 제재론자'라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실 부보좌관에 있을 지난 2013년 북한은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은 그가 국무부 부장관에 있을 때인 지난 2015년에도 4·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일련의 상황은 블링컨 장관이 대화만을 고집하는 대북 접근법을 멀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선(先) 행동을 중시할 수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대북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31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북제재와 외교적 인센티브를 함께 고려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향후 블링컨 장관과의 소통에서 '당근'(인센티브)과 '채찍'(제재)에 대한 미국의 의중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미 간 이견이 발생할 수 있는 사안도 조율이 시급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동맹과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할 때 다음 달로 다가온 한미연합훈련을 비롯해 대북전단금지법이 향후 양국 간 호흡을 점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단 정 장관은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면서 블링컨 장관과의 조속한 소통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9일 오후 기자단과의 상견례에서 "미국과는 제가 업무가 파악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소통할 예정"이라며 "또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한미 간에 여러 가지 어젠다가 있다"면서도 "동맹관계가 굳건하기 때문에 이를 기초로 다소 상이한 의견이 있어도 조율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정 장관과 블링컨의 공통점은 동맹 강화와 북핵 해결이지만 이를 이루는 방법을 두고서는 차이가 감지된다"며 "기본적으로 정 장관은 그간 정부의 기조, 제재보다는 북한을 덜 자극하면서 대화의 불씨를 살려나가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이어 "하지만 블링컨은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면 지금의 제재도 더 강화할 수 있지만, 북측의 태도에 따라 외교적 인센티브도 가능하다는 상황"이라며 "블링컨은 말보다는 실제 행동을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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