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번째 탄핵심판 시작..부결 뻔한데 왜?

김양순 2021. 2. 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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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상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2번째 탄핵심판을 시작했습니다.

탄핵심판을 2번이나 받는 것도, 대통령 퇴임 후에 심판대에 오른 것도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탄핵심판, 쟁점은 결국 지난달 미국 의회 난입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추겼느냐, 즉 내란선동 혐의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1월 6일 미 의회 난입 사태 직전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1월 6일 집회 연설 : "우리는 행진할 겁니다. 제가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는 의회로 행진할 겁니다. (의회로 행진하자. 의회를 점거하자."]

명시적으로 의회를 습격하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의회로 진격하라는 구호가 여러 차례 들렸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국심을 갖고 의회로 행진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보여달라고 한 만큼 내란선동이다, 이렇게 본 겁니다.

트럼프 측 변호인의 발언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만, 탄핵심판에 제출한 서면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회 난입사태를 보고 극도로 당황했고, 이를 진압하기 위해 애썼다, 고로 선동하지 않았다는 논지입니다.

전례없는 대통령 탄핵심판, 현지시간 기준 9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고 이르면 15일에 표결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앵커]

상원에서 표결을 해도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잖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탄핵 가결에는 상원 100명 중 3분의 2 그러니까 67표가 필요한데 민주당, 공화당이 50대 50인 상황에서 공화당 17표를 추가로 얻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도 미국 민주당이 탄핵을 신속히 추진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두 가집니다.

하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적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내란을 선동했다, 즉 직권남용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겁니다.

[조 네구스/미 하원 탄핵소추위원 : "만약 의회가 이런 전례없는 범죄 앞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된다면, 그건 미래의 대통령들도 두려움 없이 그들의 권력을 맘껏 휘두르도록 허락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심판을 빨리 끝냄으로써 바이든 정부 정책 추진에 정치적 부담을 덜겠다는 겁니다.

우리돈으로 2천 조원이 넘는 코로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회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탄핵 정국을 오래 끄는 것이 결코 이롭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탄핵 심판에 대한 질문에 명확히 선을 긋고 있는데요.

[바이든/미 대통령 :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을 돕는 것) 이 제 일입니다. 상원은 상원이 할 일이 있습니다. 이제 시작한 일이죠. 상원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탄핵이 부결되도 민주당은 공직자가 폭동이나 반란에 관여할 경우 연방 공직에 취임할 수 없다는 표결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철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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