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집콕 늘어.. 대전 '아동학대' 40% 급증

임정재 2021. 2. 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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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아동학대 사례가 최근 몇년 사이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해자 가운데 80%가 부모이고, 전년에 비해 지난해에만 40% 가까이 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족 간 접촉시간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2019년에 비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한해 사이 371건이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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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61건.. 1년새 317건 껑충
학대 가해자 10명 중 8명이 부모
경제력 악화에 갈등 표출 등 증가
2017년후 3324건.. 4년간 2.4배 ↑
市, 5개 자치구 전담 공무원 배치

대전지역 아동학대 사례가 최근 몇년 사이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해자 가운데 80%가 부모이고, 전년에 비해 지난해에만 40% 가까이 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족 간 접촉시간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지역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3324건으로, 2017년 525건, 2018년 648건, 2019년 890건, 지난해 1261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4년 동안 2.4배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19년에 비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한해 사이 371건이나 급증했다.

대전시는 코로나19로 아동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부모들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 폭력이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정경제 사정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태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여러 갈등이 표출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아동 관련 사건·사고를 경각심을 갖고 신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정서 학대가 797건으로 가장 많고, 신체 학대 342건, 방임 370건, 성 학대 55건으로 나타났다. 중복 학대도 1760건에 달했다.

가해자로는 부모가 2684건(80.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대리양육자가 190명, 친인척 73명, 기타 377명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연령대는 7∼12세가 1191건으로 가장 많고, 13∼15세(872건), 16∼17세(456건), 4∼6세(403건), 0∼3세(402건)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자 621건은 격리 보호됐고, 학대행위자 1139건은 고발됐다.

대전시는 이날 ‘아동 학대 예방 및 대응체계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5개 자치구에 아동보호 전담공무원 15명을 배치해 대응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중구·서구·유성구·대덕구 1곳씩 모두 4곳인 학대피해아동쉼터를 대덕구와 동구에 1곳씩 증설해 모두 6곳으로 늘리고, 학대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응급 대응을 위해 충남대병원·건양대병원을 전담의료기관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현미 대전시 청년가족국장은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 대상 아동을 부모와 바로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즉각 분리제도가 정부 차원에서 오는 3월 말 시행된다”며 “아동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학대아동심터와 일시보호시설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추가 설치 등 인프라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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