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옵션만기..증시 변동성 커지나

연휴 앞두고 옵션만기일.."변동성 있을듯"
옵션만기일 이후 백워데이션 지속할 전망
"外人 선물 매도 전환시 코스피 단기조정"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7포인트(0.21%) 내린 3084.6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달 7일 사상 처음으로 3000선 위에서 마감한 뒤 3000~3100선을 횡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3% 이상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설 명절 전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에서 관망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옵션만기일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옵션만기일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 만큼은 아니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날이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옵션만기일이 잡혀 있어 연휴 기간 동안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부담감에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선물시장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선물가격이 저평가되는 백워데이션이 나타나고 있어 옵션만기일 이후 지속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백워데이션은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반대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는 콘탱고라고 칭한다.

백워데이션 현상은 옵션만기일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나 연기금 등 기관이 매도차익거래를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도차익거래는 저평가된 선물을 사고 고평가된 현물을 팔아 수익을 낸다. 거래가 늘어나면 현물인 코스피지수에 수급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백워데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백워데이션이 유지되며 매도차익거래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줄이고 있어 옵션만기일 이후 매도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로 전환할 시 시장에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외국인 누적 포지션이 순매수를 기록 중이지만 만일 순매도로 돌아선다면 코스피가 조정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물 포지션의 방향성이 시장 방향과 유사하게 진행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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