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도 아스트라 백신접종 허용될까..'운명의 날'

안정준 기자 2021. 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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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첫 접종 시점이 나왔고, 일간 확진자 수는 3차 대유행 정점보다 확연히 줄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감염병 국면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고령층 접종 허가의 벽을 뚫어야 하고, 줄어든 확진자 틈에는 백신이 잘 안 듣는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난다. 확실한 국면 전환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이 가운데 우선 백신 고령층 접종 허가 여부에 대한 답이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 지역 확산 주의보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03명, 누적 확진자 수는 8만1487명을 기록했다.

지난 8일 확진자 수는 77일만에 200명대로 내려갔지만, 전일 하루만에 다시 300명대로 돌아가게 됐다. 전체적으로 300~400명대를 오가는 소강상태가 반복된다. 지난 12일간 총 확진자수는 469→456→354→305→336→467→451→370→393→372→289→303명을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번주 휴일 많아서 검사량 감소가 예상돼 (확진자 수)해석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비수도권은 안정세 찾는 상황이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변이바이러스 확진자는 하루 만에 26명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8일 이후 총 56건(국내 11건, 해외유입 45건)을 분석한 결과, 26건(국내 4건, 해외유입 22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80건(영국 변이 64건, 남아공 변이 10건, 브라질 변이 6건이 됐다.

방역당국은 변이바이러스 지역전파 우려를 거론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번 사례가 국내에서 전파돼 집단감염이 발생된 만큼 지역사회를 통한 변이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있다"며 "해외 입국자의 철저한 자가격리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갯속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웨일스주 레크섬에 있는 워크하르트 제약 제조 시설에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ZD1222'을 보고 있다. /AFP=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접종일은 이달 26일로 잡혔다. 당국은 25일 보건소 등 각 접종기관으로 이 백신을 배송해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접종 일정과 무관하게 65세 고령층 접종 허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유럽에서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커진 데다 지난주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두 번째 전문가 자문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유효성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결론을 내놓았다. 식약처의 최종 허가와 질병청의 고령층 접종 여부 판단 단계에서 65세 이상에 접종 제한이 권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인 셈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현재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서는 기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 백신이 기존 바이러스주는 한 60% 막아낼수 있다면, 남아공 변이주는 20% 수준밖에 방어를 못한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주의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변수 가운데 우선 백신 관련 변수에 대한 답이 10일 나온다. 식약처는 이날 최종점검위원회를 열고 이 백신에 대한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백신 고령층 접종 여부 '운명의 날'
65세 고령층 접종 제한 결정이 나오게 되면 전반적 백신 접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백신은 이달을 기점으로 약 1000만명분 물량이 순차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다만, 그런 제한이 있게 되면 다른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며 "그래서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65세 고령층은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의료진에 먼저 사용하고 노인들은 화이자나 모더나로 접종하는 것이 나아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각 백신 도입 일정 및 물량 상황에 따라 접종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이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검토 관련 발언을 하며 특별히 "변이나 공급의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백신 확보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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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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