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싸우는 트랜스젠더.."집 밖에선 화장실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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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3명 중 2명은 지난 1년동안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트랜스젠더 3명 중 1명은 "가족들도 몰라요"━1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숙명여대 실태조사 연구진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만 19세 이상 트랜스젠더 59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3%는 지난 1년동안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혐오차별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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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3명 중 2명은 지난 1년동안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40%는 자신의 성정체성과 다른 성별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아예 집밖에서 화장실을 안가기 위해 식사도 안 한다는 응답자도 상당수가 있었다. 가족에게 트랜스젠더 사실을 숨긴 비율도 34%에 이른다.
이들은 SNS를 포함한 인터넷(97.1%), 방송·언론(87.3%), 드라마·영화 등 영상매체(76.1%)를 통해 트랜스젠더 혐오발언과 표현을 접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본인의 트랜스젠더 사실을 모르는 경우는 34.4%(203명)로 집계됐다. 또 반대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는 25.7%(152명)였다. 응답자의 16.2%(96명)는 지지하지도 반대하거나 무시하지도 않다고 답했다.
조사에서 법적 성별정정을 했다는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의료비용이나 법적절차, 건강상 부담 등의 이유로 응답자의 86%는 법적 성별정정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4.7%는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구직 활동 경험이 있는 469명 중 268명(57.1%)은 성별 정체성과 관련해 구직 포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외모가 남자 혹은 여자답지 못하다는 반응(48.2%), 주민등록번호에 제시된 성별과 성별표현의 불일치(37.0%), 출신학교 등을 기재해야 하는 지원서류 제출(27.0%) 등이 구직시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화장실 이용에서도 어려움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40.9%(241명)가 성별 정체성과 다른 성별의 시설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9.2%(231명)는 화장실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음료를 마시지 않거나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멀더라도 남녀공용 또는 장애인화장실 등 인적이 드문 화장실을 이용한 경우도 37.2%로 집계됐다. 화장실 이용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36% 였다.
아울러 군복무 경험이 있는 응답자 109명 가운데 29.5%는 관심사병으로 분류됐고 12.4%는 성희롱 또는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해외의 법제와 정책에 비해 트랜스젠더 인권보장을 위한 국내의 법, 제도, 정책은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다양한 이해관계자 등 의견을 수렴하고 개별·구체적 사안을 검토해 정책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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