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백운규 철저히 더 수사 예정"했지만 .. 與 "정치 수사 멈춰라"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의혹과 관련해 '윗선'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벽에 부딪혔다.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다. 이 영장 발부 여부는 수사의 변곡점이었는데, 이 영장이 기각된 만큼 검찰이 수사 동력이 크게 약해졌다.
월성1호기 조기 폐쇄 논란은 2019년 9월부터 제기됐다. 당시 국회는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 행위 여부를 밝혀달라고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한수원 이사회가 2018년 6월 15일 월성1호기 폐쇄를 결정했는데, 결정의 근거로 쓰인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는지를 규명해달라는 것이었다.
검찰 수사로 이어진 감사…본격 '윗선' 향한 검찰 수사
또 산업통상자원부 문모 국장과 정모 과장, 김모 서기관에게 컴퓨터·이메일·휴대전화 등 모든 매체에 저장된 월성1호기 관련 자료를 삭제하도록 했다며 "대통령 비서실에 보고한 문서 등을 누락시켰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5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기획조정실과 한수원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전지검은 산업부 문 국장 등이 감사 전 원전 관련 문건 530개를 지웠다며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국장과 김 서기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발부돼 신병이 확보된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정 과장은 영장이 기각되면서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세 명의 공무원은 3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가 진전을 보면서 검찰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를 입는 백 장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차근차근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산업부 수장 다음은 청와대가 아니겠냐는 시각이다.
검찰에 날 세우는 여당…"무리한 정치 수사 멈춰야"
그러나 대전지법 오세용 영장전담판사가 9일 새벽 백 전 장관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면서 검찰 수사가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는 평이 나온다. 법원은 "혐의 소명이 충분치 않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영장 기각 후 검찰은 "더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정치적 수사가 아니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수사를 더 진척하더라도 기소된 산업부 공무원까지만 재판을 받는 선에서 이 사건이 마무리돼 끝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여당도 검찰을 향한 공세를 높이고 있어 부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정책 결정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정치 수사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장관 역시 백 전 장관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8일 "에너지 정책 겨냥한 수사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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