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폭력, 지역체육회 강화해 자정할 수 있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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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 폭력 문제가 터지면 비슷한 풍경이 반복된다.
"스포츠 자치분권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1380만명이 거주하지만, 체육을 책임지는 조직은 고작 20명 규모의 1과4팀에 불과하다. 체육진흥 예산도 1470억원 중 약 70%가 경직성 예산으로, 인프라 조성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체육회 역시 정상화해야 한다. 스포츠윤리센터의 현장조사 인력이 13명이다. 이들이 수십만명에 이르는 대한체육회 등록 선수를 관리·감독할 수 있을까? 결국 지역체육회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해 자정 기능을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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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하는 것에 동의 안해
실질적 지원안 찾을 사고전환을
스포츠계 폭력 문제가 터지면 비슷한 풍경이 반복된다. 성적지상주의, 엘리트체육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생활체육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미미하다. 황대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스포츠계를 악마화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과 함께 체육회 정상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 의원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대학 축구부 코치, 프로팀 마케팅 담당자 등 약 10년의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황 의원을 전화와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스포츠계 폭력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체육계 인프라의 미비와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한정된 인프라와 환경 속에서 일부 선수와 감독만 좋은 대우를 받고, 대부분의 체육인은 안정적인 생활이 어려운 비대칭적 구조가 문제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같은 비인기 종목은 더 심각하다.”
―현직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은 “정부가 한편으론 손흥민, 류현진을 말하고 한편으론 생활체육으로의 전환을 말하는 게 모순”이라고 하더라.
“동의한다. 우리 체육계는 그동안 승자만 주목했고, 비위 지도자 경력을 효과적으로 단절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체육을 확대하고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에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모든 게 엘리트체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병폐라고 주장하고, 무작정 엘리트체육을 없애자는 식으로 흘러가는 것은 문제다.”
―경주시청은 팀을 사실상 해체했다.
“지방자치단체는 한정된 예산으로 팀을 지원한다. 결국 성적을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다. 지역체육회가 소속팀 관리·감독을 도맡고 있는데, 이런 체계에서는 더 많은 상금과 안정적 예산 확보를 위해 성적만 추구하게 된다. 문제를 도려내는 것만큼이나 실질적인 지원도 늘려야 한다. 지금은 문제가 생기면 팀이 사라지고, 협회가 관리단체로 지정된다. 결국 피해는 선수들이 받는다. 이러면 문제가 생겨도 선수들이 나서 이를 덮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있나?
“스포츠 자치분권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1380만명이 거주하지만, 체육을 책임지는 조직은 고작 20명 규모의 1과4팀에 불과하다. 체육진흥 예산도 1470억원 중 약 70%가 경직성 예산으로, 인프라 조성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체육회 역시 정상화해야 한다. 스포츠윤리센터의 현장조사 인력이 13명이다. 이들이 수십만명에 이르는 대한체육회 등록 선수를 관리·감독할 수 있을까? 결국 지역체육회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해 자정 기능을 키울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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