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빙어는 풍년인데 어민은 판로 걱정

홍성욱 2021. 2. 10.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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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때면 강원도 인제에서는 '호수의 은빛 요정'이라 불리는 빙어잡이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말 그대로 풍어를 맞았는데, 어민과 주변 상인들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꽁꽁 언 호수가 새하얀 설원으로 변했습니다.

어부는 썰매를 끌고 조업에 나섭니다.

물속에 쳐놓은 그물에 이르자 전기톱이 굉음을 내며 얼음을 자르고, 풍어를 기대하며 분주히 그물을 걷어 올립니다.

호수는 부지런한 어부에게 오늘도 아낌없이 내어줍니다.

호수의 은빛 요정이라 불리는 빙어입니다.

이번 겨울 소양호 빙어는 유독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잡히는 양도 많습니다.

말 그대로 풍어입니다.

지난여름 긴 장마로 수위도 오르고 유기물이 늘어 먹이가 풍부해진 덕분입니다.

어부에게 풍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싶지만, 올해는 판로가 걱정입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빙어축제가 취소됐고,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뚝 끊겼기 때문.

간신히 바다낚시용 미끼로 팔거나 훈제 빙어 가공 업체에 납품하고 있지만, 예년만 못합니다.

[심영인 / 인제 소양호 어부 : 축제가 취소되다 보니까 관광객들이나 많이 찾던 분들이 방송 보고서 코로나19가 심하다고 안 오니까 아무래도 판로가 덜하죠.]

주변 상인들도 실망스럽습니다.

싱싱한 빙어로 가득해야 할 수조는 텅 비었습니다.

[강용순 / 소양호 인근 상인 : 손님들이 코로나 아니면 빙어 축제장에도 오고 우리 집에도 들러서 많이 드시고 가는데, 올해는 별로예요.]

겨울철 별미로 짭짤한 소득을 안겨주던 소양호 빙어.

모처럼 풍어를 맞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그늘이 어민들의 얼굴을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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