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난히 넘겼다.. 건설 빅5 누가 울고 누가 웃었나
강수지 기자 2021. 2. 10. 04:05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건설수주 환경이 악화됐지만 빅5 업체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업체 중 현대건설만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올해 건설업계는 실적이 좋은 반면 수주 전망은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수주가 실적에 많은 역할을 했는데 주택 비중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수주가 얼마나 회복될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산업정책이 친환경 기조로 흐르고 있어 과거처럼 중동 신화를 재현하기 어렵고 국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주 시장을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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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영업익 36.1% 감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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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신규 수주 27조1590억원 ▲매출 16조9709억원 ▲영업이익 54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해 빅5 업체 중에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매출은 같은 기간 1.8% 줄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영업하는 데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와 해외 둘 다 현장 관리 비용이 추가됐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손실이 될 부분을 장부에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수주 등 매출이 발생하면 올해는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는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 등 해외 공사와 ▲한남 3구역 재개발 ▲고덕 강일 공동주택 지구 ▲대전북연결선 제2공구사업 등 국내 공사를 통해 전년 대비 12.0% 상승한 27조 15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설정한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금액이다.
올해에도 풍부한 해외 공사 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해양항만·가스플랜트·복합개발·송·변전 등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수주잔고도 전년 말 대비 18.4% 증가한 66조6718억원을 유지하고 있어 약 3.6년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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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DL·DL이앤씨,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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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우건설과 DL·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13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조6519억원) 대비 6.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41억원에서 5583억원으로 53.3%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3조9126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연초 목표(12조7700억원)를 109.0% 초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10조6391억원) 대비 약 3조3000억원(30.8%) 증가한 수치다. 2019년 말 32조8827억원보다 약 4조9000억원(14.9%) 증가한 37조7799억원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액 대비 4.6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LNG Train7(2조1000억원)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2조9000억원) ▲모잠비크 LNG Area1(5000억원) 등 해외 거점국가에서 고수익 프로젝트 계약을 연이어 따냈다. 최근 5년 수주와 잔고로는 최대 성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마케팅과 입찰 역량 강화로 양질의 수주를 확대했고 통합 구매·조달시스템 구축과 리스크·원가관리시스템 재정비를 통한 원가 개선 성과가 반영되며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수주 ▲2021년 11조2000억원 ▲2022년 13조1000억원 ▲2023년 14조4000억원을 달성하고 매출 ▲2021년 9조8000억원 ▲2022년 12조3000억원 ▲2023년 13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대림산업에서 분할해 출범한 DL과 DL이앤씨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분할 전 기준(대림산업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781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1301억원) 대비 4.2% 늘었다. 매출은 10조26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조7001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코로나19와 저유가 등으로 석유화학사업부(현 DL케미칼)가 부진했지만 건설 부문이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인 7413억원(전년 대비 0.1% 증가)을 기록했다. 대림건설과 DL에너지 등 자회사도 총 3731억원의 영업이익(전년 대비 18.7% 증가)을 기록했다.
DL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건설사업은 7413억원의 별도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특히 주택사업은 업계 최고 이익률을 나타내 수익성 확보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연결기준 신규 수주는 주택 및 토목사업과 자회사 대림건설의 수주 실적 호조로 2019년 대비 50.0% 증가한 10조1210억원을 달성했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연결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7083억원 증가한 22조341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이후 DL이앤씨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8300억원 ▲신규수주 11조5000억원을 설정했고 DL은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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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GS건설 영업이익 약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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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실적이 비교적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3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400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매출은 11조 6520억원에서 11조7020억원으로 0.4% 증가했다. 매출은 국내·외 플랜트 공정 호조 등으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수주는 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목표(11조1000억원)의 85.6%를 달성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7504억원과 매출 10조12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8% 줄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영업이익률도 7.42%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는 12조4113억원으로 전년(10조720억원)보다 20.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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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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