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음악 듣다가 전화오니 알아서 연결

홍석호 기자 2021. 2. 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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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무선이어폰에 익숙해지면 다시 유선이어폰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선보였던 2016년 100만 개 수준이었던 무선이어폰 시장이 지난해 3억 개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오디오 개발을 맡은 부품전문팀 이용훈 프로는 "버즈 프로는 웬만한 유선이어폰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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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크]더 똑똑해진 '갤럭시 버즈 프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 1층 딜라이트 숍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를 개발한 이용훈, 이병철, 박차희 프로(왼쪽부터)가 버즈 프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번 무선이어폰에 익숙해지면 다시 유선이어폰으로 돌아가기란 쉽지 않다. 애플이 에어팟을 처음 선보였던 2016년 100만 개 수준이었던 무선이어폰 시장이 지난해 3억 개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2024년에는 12억 개가량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무선이어폰이 가진 단점은 분명하다. 음질과 통화품질 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부터 양치나 세수를 하다 물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일상의 소소한 불편까지.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버즈 프로’는 이 같은 아쉬움을 대폭 개선했다. 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만난 버즈 프로 개발진 세 사람은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선보인 뒤 2년 동안 준비한 제품이다. 음질, 성능, 편의성 등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성공했다고 자평한다”고 입을 모았다.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은 버즈 프로에서 전작 대비 크게 개선된 기능 중 하나다. ANC 기능 자체는 전작인 버즈 라이브에도 탑재됐지만 버즈 라이브는 오픈형 이어폰이었기에 소음 차단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커널형 디자인(귓속 깊이 넣는 디자인)의 버즈 프로로 ANC 기능을 사용하면 자동차 소리 등 큰 소음 외에는 차단이 가능하다. 또 강도 조절이 가능해 ANC 특유의 압박감을 줄일 수 있다. 버즈 프로를 기획한 박차희 프로는 “단순히 성능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ANC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음질은 같은 가격대(23만9800원) 무선이어폰은 물론이고 에어팟 등 주요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버즈 프로가 가진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다. 보통 무선이어폰은 적당한 크기와 무게를 유지하면서 스피커, 배터리 등 전자기기에 장착되는 부품은 모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디오 개발을 맡은 부품전문팀 이용훈 프로는 “버즈 프로는 웬만한 유선이어폰 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11mm 우퍼와 6.5mm 트위터 스피커 2개를 통해 저음과 고음 모두 선명하게 출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고음역대 소리가 깨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전작의 단점도 사라졌다. 이 프로는 “기본 음질뿐만 아니라 저음을 강조하는 등 5개 이퀄라이저(EQ)도 공을 들인 부분”이라며 “무선 전송 기술이 개선되면 음질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작에 비해 똑똑해진 점도 눈에 띈다. 버즈 프로를 태블릿PC에 연결해 영상을 보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으로 연결이 이어지는 ‘오토 스위치’ 기능이 대표적이다. 통화가 끝나면 별도 조작 없이 자연스럽게 다시 태블릿PC로 연결된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은 이병철 프로는 “오토 스위치는 버즈 프로로 활용 가능한 가장 유용한 기능 중 하나”라며 “영화를 보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해 소프트웨어를 짰다”고 설명했다.

착용자가 말을 하면 자동으로 설정을 바꿔주는 ‘대화 감지’ 기능도 카페 등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이어폰을 빼야 하는 불편함을 줄여줬다. 대화 감지 기능을 사용하면 소음을 차단하는 ANC 상태로 음악을 듣다가도 대화를 시작했을 때 주변 소리를 20dB(데시벨)까지 키워주는 ‘주변 소리 듣기’로 설정이 바뀐다.

또 2년가량 걸려 개발한 IPX7 등급의 방수도 일상생활에서 겪을 불편을 줄인다. 이 등급은 수심 1m 이내에 30분 가까이 빠뜨려도 방수가 된다. 이용훈 프로는 “방수와 음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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