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만에 받은.. 6·25 참전 美노병의 고교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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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전하느라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미국 참전용사 빈센트 골럼비아우스키 씨(88)가 71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골럼비아우스키 씨는 지난달 26일 북동부 오하이오주 클라이드 고등학교에서 1950년도 졸업반 소속으로 졸업장을 받고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본 적이 없다. 정말 감동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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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도움으로 지난달 수여식 치러 "이 나이에 졸업장 받다니.." 눈시울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골럼비아우스키 씨는 지난달 26일 북동부 오하이오주 클라이드 고등학교에서 1950년도 졸업반 소속으로 졸업장을 받고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졸업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본 적이 없다. 정말 감동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에 너무 늦은 시기란 없다며 자신의 졸업이 많은 이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학위가 있으니 취직할 수 있겠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학교 측 역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에게 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화답했다.
1949년 이 학교에서 3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골럼비아우스키 씨는 졸업을 불과 몇 달 남겨두고 공군 입대를 택했다. 공군이 되고 싶었던 그는 고교 졸업 후에는 육군으로 징집되고, 미리 자원입대하면 공군으로 복무할 수 있음을 알고 졸업 전 입대를 택했다. 다음 해 6·25전쟁에 참전해 4년간 군 복무를 했다. 골럼비아우스키 씨는 “6·25전쟁 참전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악수할 기회도 가졌고 전투기에도 탑승했다”고 회상했다. 퇴역 후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가전업체 월풀 등에서 근무했고 보안관으로도 일했다. 현재까지 아내 로런 씨와 67년간 결혼 생활을 하며 여러 자녀와 손주를 뒀다.
골럼비아우스키 씨는 종종 자녀와 손주들에게 고등학교 졸업장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의 꿈은 지난해 아들 마이클 씨가 TV에서 대학 학위를 받는 노인들에 관한 기사를 보고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뤄졌다. 마이클 씨는 관할 교육청과 클라이드 고등학교에 졸업장 취득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골럼비아우스키 씨는 지난해 성탄절 자택에서 문서로 된 졸업장을 먼저 받았다. 졸업장을 본 그는 “세상에, 믿을 수 없다”고 외쳤다.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가족과 악수를 나눈 후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에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교에서 실제 졸업장 수여식을 가졌다. 손주들은 “할아버지는 평생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며 “할아버지가 학위를 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손주가 얼마나 되겠나. 그래서 우리도 참석했다”며 기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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