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서 숨진 여아, 이모 부부가 물고문까지 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8일 이모 집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10세 여아가 군사정권 시절 '물고문'과 다름없는 잔혹한 아동학대를 당하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학대를 저지른 이모 부부에게 살인죄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부는 서로 번갈아가며 한 명이 아이의 몸을 붙잡고 다른 한 명이 머리를 잡아 물속에 집어넣는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막대기로 온몸 폭행도.. 국과수 "피하출혈로 쇼크사 추정"
경찰, 영장 신청.. "살인죄 검토"
8일 이모 집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10세 여아가 군사정권 시절 ‘물고문’과 다름없는 잔혹한 아동학대를 당하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학대를 저지른 이모 부부에게 살인죄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8일 긴급체포한 숨진 A 양의 이모와 이모부에 대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40대인 이 부부는 8일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자택 아파트에서 A 양을 플라스틱 막대기와 파리채 등으로 전신을 수차례 폭행하고,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서 A 양을 물속에 집어넣는 행위를 반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 양을 3개월 정도 맡아 키웠는데, 최근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소변도 가리지 못해 이틀 정도 가볍게 때렸다”며 “훈육 차원에서 욕조 물속에 넣었다 빼는 걸 몇 번 반복했는데, 숨질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부는 서로 번갈아가며 한 명이 아이의 몸을 붙잡고 다른 한 명이 머리를 잡아 물속에 집어넣는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학대 도중에 A 양의 몸이 축 늘어진 채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아이가 욕조에 빠졌다”며 거짓 신고를 했다.
경찰 측은 A 양에 대해 물고문에 가까운 학대가 있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익사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의 신체에서 주로 익사한 경우에 나타나는 선홍색 시반(사후 시신에 나타나는 반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 양을 부검한 결과 ‘속발성 쇼크’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내놨다. 속발성 쇼크란 폭력 등으로 인해 멍처럼 생기는 피하출혈이 혈액 순환을 급격히 감소시키면서 쇼크를 유발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고 향후 수사를 통해 드러나는 사실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이들에게 살인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 부부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 역시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위탁했다.
A 양은 인근에서 친부모와 살다가 약 석 달 전부터 이모 집에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양의 부모는 “직장을 다니면서 이사 갈 집까지 알아보느라 잠시 딸을 언니에게 맡겼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 양의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통해 부모의 방임 여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도권 3기 신도시 포함 37만채, 1기보다 커진다는데…
- “2.4 대책, HUG 기준 개편은 집값 폭등 정책”…무주택 국민의 외침
- ‘반값 아파트 분양’ 3기 신도시 적용…도심 공공주택 후보지 7월 발표
- 홍남기 “2025년까지 205만호 주택 공급…2000년대 들어 최대”
- 집값 뛰니 안 판다고? 부동산 계약 파기 막는 4가지 방법
- 靑은 권력암투 없었다는데…‘왕수석’ 신현수 수차례 사의, 왜?
- 신현수, 이광철과 檢인사 놓고 갈등說… 의견 반영 안되자 ‘항의성’ 사의 표명
- [단독] ‘與 악수’ 비판한 국민의힘, 정작 손 맞잡고 기념사진
- ‘맞수 토론’ 아닌 ‘맞장구 토론’…국민의힘 ‘배틀’ 1차전 화기애애
- [단독]‘오리발 귀순’ 北남성, 軍최초인지 3시간전 CCTV에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