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 수장 "회원국에 러시아 제재 제안할 것"

유럽연합,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현지시간 9일 27개 회원국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오는 22일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와 내달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지난 4∼6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과 만나 이 나라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EU-러시아 상호 관계 개선과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주재 스웨덴, 폴란드, 독일 외교관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들 EU 회원국 외교관 3명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이들 3개 국가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에 대해 맞추방 명령을 내리면서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최근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2014년 사기 사건 연루와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실형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장훈경 기자roc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