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화성탐사선 '아말', 화성 궤도 진입 성공
10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가 개발한 화성 탐사선 ‘아말’이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UAE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인구 990만명에 불과한 중동 소국 UAE가 아랍권 최초로 화성 탐사선 발사에 이어 궤도 진입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지난해 7월 일본에서 발사된 지 차례로 화성을 향해 출발한 지 7개월여 만에 총 4억9350만km에 달하는 거리를 날아갔다. 옴란 안와르 샤라프 EMM(에리리트 화성탐사) 프로젝트 총괄은 지난달 28일 한국 기자들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난 7년 동안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자체시스템의 운영·시험과정을 진행했다”면서 “2개월 뒤 임무 수행 궤도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랍어로 ‘희망’을 뜻하는 아말은 무게 1350㎏으로 소형 SUV 자동차만 한 크기의 우주선이다. 화성의 대기를 측정하는 3가지 과학 기기가 탑재됐다.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해 지구 상공의 인공위성처럼 55시간마다 한 번씩 화성을 돌며 화성의 1년인 687일 동안 대기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옴란 총괄은 “아말호가 화성 유일의 기후 탐사선은 아니지만, 화성 기후 전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다”라며 “하루 동안 기후가 어떻게 바뀌는지, 대기 상층부와 하층부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겠다. 특정 계절이나 시간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1년 내내 화성 기후의 변화를 보겠다”라고 말했다.
UAE는 2014년 화성 탐사 계획을 처음으로 밝힌 뒤 올해 건국 50주년에 맞춰 화성 탐사를 추진했다. 보통 우주 개발국들은 달 탐사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화성 탐사에 나선다. 하지만 UAE는 달 탐사 경험은커녕 소형 위성 4기를 개발한 경험이 고작이다. 그마저도 2009년 첫 인공위성인 두바이샛과 2013년 개발한 두바이샛2는 우리나라 개발 업체 쎄트렉아이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도 우주 선진국과 협력을 통해 화성 탐사에 나섰다. 탐사선 아말은 미국 콜로라도대와 캘리포니아대, 애리조나주립대와 공동 개발했다. 개발에는 2억 달러(약 2400억원)가 투입됐다. 발사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로켓을 이용했다.
옴란 총괄은 UAE가 단시간에 우주산업 발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정부 차원의 방향 제시다. 정부에서 2014년 목표를 제시했고, 6년 기한에 맞춰 최대한 추진했다”며 “우주 개발에서 협업이 중요하다. 한국과 협력해 지식을 이전받았고, 미국 콜로라도대 등과 협업해 기술을 전수받아 프로젝트를 단기간 내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무에서 한국의 역할이 컸다”며 “2006년 한국과 협업하며 지식을 이전받고 팀 문화를 배웠다. 데이터 공유는 전 세계 모든 학자에게 공유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도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1’호도 10일 오후에 화성에 도착하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퍼서비어런스호는 19일 오전 5시30분 화성 100㎞ 상공에 도착해 시속 2만㎞로 대기권 진입해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코인투기 뺨치는 광풍 몰아친 인천 米豆취인소
- 걸리버의 옷장?… 뉴욕 한복판에 뜬 초대형 루이비통 트렁크, 알고 보니
- 4살 아이 머리 킥보드로 때린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비타민 사과의 9배, 매일 골드키위 먹고 몸에 생긴 변화
- 反明 전병헌 “이재명 끝나고 3총3김 경쟁력 달라져”
- [단독] 이기흥의 대한체육회, 올림픽 메달권 36명에 살모사 든 뱀탕을 보양식으로 줬다
- [부음]박순철 울산시의회 사무처장 부친상
- 한동훈 “이재명, 피고인이 판사 겁박…최악 양형 사유”
- 내년 경주서 ‘APEC CEO 서밋’… CEO 1000명, 알파벳 b 모양 ‘엄지척' 이유는?
- 연일 완판 행진 카이스트 탈모 샴푸, 단독 구성 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