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 수장 "회원국에 러시아 제재 제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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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9일(현지시간) 27개 회원국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지난 4∼6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과 만나 이 나라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EU-러시아 상호 관계 개선과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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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9일(현지시간) 27개 회원국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회원국들이 다음 조치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제재가 포함될 수 있으며, 나는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2일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와 내달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렐 고위대표는 지난 4∼6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과 만나 이 나라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EU-러시아 상호 관계 개선과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 기간 러시아는 자국 주재 스웨덴, 폴란드, 독일 외교관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들 EU 회원국 외교관 3명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이에 이들 3개 국가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에 대해 맞추방 명령을 내리면서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러시아에 대해 "그들은 무자비하다"면서 "현재 러시아의 권력 구조는 경제적 기득권과 군사, 정치적 통제력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민주적인 법치를 위한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최근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014년 사기 사건 연루와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실형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EU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일제히 비판하고 있다.
앞서 EU는 화학무기를 이용한 나발니 암살 시도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러시아 정보기관,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를 포함한 러시아인 6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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