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숏의 위기일까]공매도 잔량 여전히 쌓여있는 게임스톱

이슬기 2021. 2. 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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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게임스탑·GME)'戰은 결국 월가를 점령하지 못했다.

게임스톱의 주가가 급등락했던 건 헤지펀드를 향한 개인들의 분노가 응집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말 미국 SNS '레딧'을 통해 모인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들이 과도한 공매도로 게임스톱의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며, 헤지펀드들만 공매도로 이익을 보고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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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향해 칼날 들이밀었던 美 개인투자자
게임스톱 주가 급등시키며 숏스퀴즈 야지시켰지만
여전히 공매도 잔량 줄지 않고 주가는 결국 급락
월가는 결국 개인은 패배할 것이라는 데에 무게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게임스톱(게임스탑·GME)’戰은 결국 월가를 점령하지 못했다. 헤지펀드를 향한 분노로 개인투자자들이 들고 일어섰으나 봉기는 일주일도 채 안돼 진압된 모양새다. 여전히 게임스톱에 쌓여있는 공매도 잔량은 여전히 유동주식의 100%를 넘는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게임스톱은 60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 초만 해도 20달러선 전후에서 움직였던 게임스톱은 지난달 28일 장중 483달러선까지 올라섰으나 2월 이후 급락하더니 결국 60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게임스톱의 주가가 급등락했던 건 헤지펀드를 향한 개인들의 분노가 응집된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말 미국 SNS ‘레딧’을 통해 모인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들이 과도한 공매도로 게임스톱의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며, 헤지펀드들만 공매도로 이익을 보고 개인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도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헤지펀드들은 구제금융으로 빠져나가고 힘없는 개인만 피해를 입은 서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야 말로 게임스톱의 주가를 끌어올려 공매도에 나선 기관들을 혼쭐내주자고 단합했다. 그 결과 주가는 천정부지로 솟았고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들은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가 오르자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다시 주식을 거두는 상황)’에 몰리면서 주가는 더 올랐다.

이렇게만 보면 개인들의 승리라고도 보일 여지가 있다. 실제 게임스톱 사태에 참전했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의 경우 1월에만 운용자산이 125억달러에서 80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마저도 다른 헤지펀드에서 27억 5000만달러를 수혈받은 결과다. 뿐만 아니라 함께 게임스톱 공매도에 뛰어들었던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1월 한 달 간 45%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의 손실액은 약 2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시트론리서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매도 리서치를 관두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실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하이숏인터레스트닷컴(high short interes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게임스톱의 공매도 미상환 잔고율(Short interest)은 여전히 121.07%로 유동주식의 100%를 넘는 상태다. 한때 140%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잔고율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높다. 그만큼 여전히 게임스톱에 공매도 하는 기관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개인들의 타겟은 게임스톱 뿐 아니라 영화관 체인 AMC나 심지어 은(銀)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힘이 분산되는 양상이다. 대규모의 자금을 집중시켜 공매도에 나서는 기관과 달리 개인들의 힘은 분산되면서 현재로썬 기관의 승리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울었다.

게임스톱전에 나선 개인들을 보는 월가의 시선도 차갑기만 하다.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점, 결국 지는 건 개인투자자일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이클 카츠 세븐포인트 캐피탈 파트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고 투자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그저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올라타선 안 된다는 사실을 보고 배워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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