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광풍 일으킨 '파파 머스크'..도지코인 개발자마저 "정상 아냐"

윤세미 기자 2021. 2. 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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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머스크'가 이번엔 암호화폐에 꽂혔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일 암호화폐 지지 의사를 내비치더니 급기야 테슬라를 통해 비트코인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비트코인을 자동차 구매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레딧에서 게임스톱의 암호화폐 버전을 만들자는 논의를 벌이던 개인투자자들은 '파파 머스크'의 신호에 도지코인으로 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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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머스크'가 이번엔 암호화폐에 꽂혔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연일 암호화폐 지지 의사를 내비치더니 급기야 테슬라를 통해 비트코인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비트코인을 자동차 구매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사진=AFP

미국 증시에서 개미들의 반란을 주도한 레딧에서 '파파 머스크'로 불릴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받는 머스크의 깜짝 결정에 암호화폐 시장은 뜨겁게 반응했다. 4만달러를 하회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4만7000달러를 뚫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부 거래소는 트래픽 과부하로 접속이 지연됐다.

머스크의 암호화폐 지지 의사는 최근 들어 점점 뚜렷해지고 있었다. 스스로를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덩달아 시장에서 그가 가진 영향력도 확인됐다. '피리부는 사나이' 머스크의 트윗 한 마디에 개인투자자들이 떼지어 움직이면서 시장이 출렁였다.

예컨대 지난달 말 머스크가 트위터 프로필을 비트코인 해시태그로 바꾸자 3만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3만8000달러까지 뛰었다. 시장에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대량 구입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번졌다. 그리고 이날 추측이 사실로 드러나자 투자자들은 열광했다. 15억달러는 테슬라 현금보유액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제 시장에선 선구자 머스크가 새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창업자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비트코인 투자 결정을 "천재적"이라고 추켜세우면서 다른 기업들이 테슬라를 따라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 연말 1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번 결정이 테슬라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주장도 팽팽히 맞선다. 암호화폐의 높은 가격 변동성 때문에 테슬라가 더 큰 위험을 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트레저 파트너스의 제리 클라인 파트너는 "테슬라 주주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지만 비트코인이 하락할 때 주주들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얼굴을 한 동물이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을 들고 있는 모습.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의 한 장면을 합성한 것.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머스크, 미래 화폐로 도지코인 찍었다?
최근 머스크의 관심은 도지코인에 집중된 것으로 보였다. 연일 도지코인에 대한 트윗을 올리면서다. 지난달 28일엔 패션잡지 보그(Vogue)를 패러디해 도그(Dogue) 표지를 게재했고 이달 3일엔 자신이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 밈을 들고 있는 이미지를 올렸다.

레딧에서 게임스톱의 암호화폐 버전을 만들자는 논의를 벌이던 개인투자자들은 '파파 머스크'의 신호에 도지코인으로 몰려갔다. 지난달 말에만 해도 1센트에 못 미쳤던 도지코인 가격은 이제 8센트를 넘었다. 시가총액은 전체 암호화폐 가운데 8번째로 커졌다.

도지코인은 2013년 개발자 잭슨 팔머와 빌리 마커스가 장난삼아 만든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에 대한 풍자로 웃음을 유발하는 것 외에는 실질적인 목적이 없도록 고안됐다.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토론에서 "종종 도지코인에 대해 농담을 하는데 그것은 진짜 농담이다"라고 말했지만 시장은 머스크가 농담을 하는지 아닌지 개의치 않았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를 맹목적으로 따르던 지지자들처럼 머스크의 추종자들에겐 시장이 이성적 판단이 지배하는 세계가 아니라 게임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도지코인 개발자마저 이런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커스는 "도지코인이 8센트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게임스톱이 325달러 가치가 있다는 생각과 같다"면서 "말이 안 되는 일이다.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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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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