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투석전에 공포탄까지..
[앵커]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계엄령 선포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시민들은 오늘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물대포 진입이 계속됐고 경찰이 중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특파원, 아직 군이 투입되진 않은 거죠?
[기자]
네, 계엄령이 선포되자 마자 경찰이 시위대를 본격적으로 진압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주요 도시에 5인이상 집회 금지, 그리고 밤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이 발령됐지만, 오늘도 거의 모든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주요 시설마다 경찰저지선이 만들어지고 있고, 시위 진압 경찰에게 총기가 지급됐습니다.
며칠전 시위대가 경찰에 꽃을 나눠줄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습니다.
수도 네피도에선 시위 진압 과정에서 고무탄이 발포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한때 사망자가 나왔다고 현지 외신들이 보도했지만 19살 여성 등 2명이 크게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은 곳곳에서 물대포나 최루탄이 동원됐고 강제 해산 뒤에는 투석전도 벌어졌습니다.
계엄 선포이후 경찰이 시위대 체포에 나섰는데 기자 1명등 수백여명이 체포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쿠데타로 집권한 민 아웅 군 최고 사령관이 입장을 밝혔더군요?
[기자]
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년뒤 총선을 다시 치러 권력을 이양하겠다. 또 자신들은 과거 군사 정권과 다르다며 잘못 치러진 총선을 바로잡기 위해 권력을 잡았다고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민 아웅 군 훌라잉/군 총사령관 : "우리는 (지난해 총선의) 부정행위에 대한 책임있는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군정이 지난해 11월 총선을 부정하며 대대적인 수사를 하는 이유는 역시 쿠데타 명분 쌓기겠죠?
[기자]
그런 분석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시 총선을 치러도 불과 몇달전 총선에서 83%나 지지를 받은 아웅 산 수 치의 민주주의민족동맹(NDL)을 이기기 어려울겁니다.
이번 쿠데타로 오히려 더 지지율이 높아졌을텐데, 그래서 지난 총선의 진상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아웅 산 수 치 고문을 추가 기소해서 여당을 와해시키려 할겁니다.
지금 시민들의 반 쿠데타 시위가 그 성패를 가를겁니다.
이 민주화시위가 실패한다면, 민 아웅 총사령관의 집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 국무부는 오늘도 미얀마 군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웅산 수 치 고문을 접촉하려했지만 군정에 거부당한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은 분명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도 경제 제재를 검토중입니다.
참고로 미얀마 군부는 헌법에 따라 25%의 의석을 사전에 배정 받는데도, 지난 총선에서 크게 졌습니다.
방콕이였습니다.
영상편집:서삼현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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