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팔레스타인 파타-하마스 중재 위해 가자지구 국경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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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치러질 팔레스타인 선거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 간 중재자 역할을 맡은 이집트가 화해를 유도하기 위해 국경 문을 열었다.
하지만 파타와 하마스 간 화해를 유도해 팔레스타인이 총선과 대선이 원만하게 치러지고 공동정부까지 설립된다면, 이집트는 역내 평화 중재자로서 큰 성과를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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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15년 만에 치러질 팔레스타인 선거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 간 중재자 역할을 맡은 이집트가 화해를 유도하기 위해 국경 문을 열었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 정부가 이날 가자지구로 통하는 라파 검문소의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태운 버스가 이집트로 들어왔다.
이집트는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며칠씩 라파 검문소 문을 열었다. 이스라엘의 봉쇄로 육·해·공이 막힌 가자지구에 숨통을 터주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번에는 별도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계속 국경 문을 개방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5월로 예정된 15년 만의 팔레스타인 선거를 앞두고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간 화해를 촉진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이집트에서는 현재 파타와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내 10여 개 정파 대표들이 모여 선거 실행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은 지난달 총선과 대선 계획을 밝혔고, 하마스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양측은 하마스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난 2006년 총선 이후 대이스라엘 정책 등을 둘러싸고 불신과 반목의 역사를 쌓아왔다.
특히 파타는 이스라엘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원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협상 자체를 거부하며 무장 투쟁 노선을 지켜왔다.
이스라엘의 합병 위협과 이스라엘-아랍권의 수교 등 대외적인 위협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거에 합의했지만, 양측의 진정한 화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이집트는 가자지구로 통하는 국경을 열어 하마스 측의 적극성을 유도하기로 한 셈이다.
이집트는 지난 14년 동안 양 정파 간 화해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해왔지만 의미 있는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하지만 파타와 하마스 간 화해를 유도해 팔레스타인이 총선과 대선이 원만하게 치러지고 공동정부까지 설립된다면, 이집트는 역내 평화 중재자로서 큰 성과를 거두게 된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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