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져가는 감정싸움'.. 이언주 "여성접대부와 광란 술판" vs 우상호 "철새, 정치판에서 퇴출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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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전이 9일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우 의원이 이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러 차례 당적을 옮긴 것을 싸잡아 비판하며 '정계 퇴출'을 주장하자, 이 전 의원은 우 의원의 야인 시절 이른바 '새천년 NHK' 논란을 끄집어내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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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전이 9일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우 의원이 이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러 차례 당적을 옮긴 것을 싸잡아 비판하며 ‘정계 퇴출’을 주장하자, 이 전 의원은 우 의원의 야인 시절 이른바 ‘새천년 NHK’ 논란을 끄집어내 응수했다.
전날 우 의원은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의 정책토론에서 사회자로부터 ‘안철수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의 도의는 어디 가고 정치공학만 난무하면서 지지율이 오른다”며 “이런 정도의 도덕성을 지닌 분을 정치권에서 이렇게 오래 살려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서울에서는 안철수 후보, 부산에서는 이언주 후보 같은 분들은 이번 기회에 정치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민주당이 신성시하는 바로 5·18 기념일 전야제날 운동권 정치인들이 단란주점에서 여성접대부들을 불러 광란의 술판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며 “그중 한 명이 성추행으로 생긴 보궐선거 시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21년 전인 지난 2000년 5·18 전야제 참석차 광주를 찾은 86그룹 정치인들이 ‘새천년NHK’라는 상호의 유흥주점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사건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말로 옮기기에도 낯부끄러운 추태를 보였던 우상호씨가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상호는 저와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면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다”며 “중진 의원씩이나 되어 당의 위선에 대해 쓴소리 한마디 못 하면서 무슨 큰소리인가. 민주화 운운하면서 민주주의 파괴 세력으로 전락해 가는데도 따뜻한 안방을 박차고 나올 각오조차 없는 졸장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의원은 “박노해 시인은 그날의 잘못을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면서 모든 공직제의를 다 뿌리치고 낙향해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한다. 우상호야말로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계은퇴를 해야 할 구악의 상징"이라며 "정치인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그 끝이 아름답다”고 했다.
이에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21년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드렸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었으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제 자신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자각 속에서 살아왔고, 그런 실수를 바탕으로 더 겸허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정치행보는 소신과 신념의 영역이라 국민적 평가의 대상이라고 판단해서 비판한 것”이라며 “저의 삶 전체를 놓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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