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로 이사장 생일 축하.."방역지침 위반·사적모임"
[KBS 청주]
[앵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 공금으로 기관장의 생일 축하 자리를 갖다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더욱이 이 시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의 특별방역지침이 시행된 시기인데다, 해당 기관 측 해명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음식점입니다.
지난해 3월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이곳에서 재단 이사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재단 이사장 등 재단 관계자 16명이 참석했고, 비용 40여만 원은 재단 '회의비'로 집행됐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이날 행사는 감염병 연구 지원을 논의하는 공식 간담회였으며, 뒤늦게 이사장을 불러 생일을 축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자리가 내부 회의에서 이어진 자리인지에 대해서 재단 측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관계자/음성대역 : "이사장은 생일축하 진행여부를 알지 못하고 뒤늦게 간담회에 참석하였으며, 간담회는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사적 모임'에 법인 카드를 사용했다며 회의비 전액 회수와 관련자 징계를 지시했습니다.
이 시기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의 회의나 보고는 영상이나 서면으로 진행하고, 국내·외 출장도 금지됐습니다.
더욱이 이사장의 생일 날짜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 생일을 뒤늦게 축하했다던 해명은 며칠 뒤, 두달 여 남은 6월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바뀌었습니다.
[이효윤/충북참여연대 정책국장 : 이것이 식당에서 진행된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고 시민들에게 이해 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간담회 참석 대상이 아닌 이사장을 뒤늦게 불렀다는 재단 측은 그러나, 이날 법인카드 집행 내역 증빙 회의록에는 이사장을 참석자에 포함시켰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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