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① 코로나19에 청년 직격탄..경남 취업 '절벽'

차주하 2021. 2. 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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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KBS가 신년기획에 이어, 청년들이 경남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인 일자리 문제를 연속보도로 짚어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코로나19에 직면한 경남 청년들의 취업 절벽의 실태를,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대학교에서 20대 청년들이 취업 공부에 한창입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24살 서수진 씨는 수도권과 해외 취업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1년 새 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서수진/구직 청년 : "자격증을 위주로 하자, 이렇게 했는데 안정이 되면 원서도 쓰고 해야 하는데 장기화하다 보니까…. 해외나 아니면 아예 수도권(취업을 알아보고 있어요.)"]

졸업을 앞둔 27살 김수훈 씨도, 신입 대신 경력 위주의 취업시장 현실에 좌절합니다.

[김수훈/구직 청년 : "경력직이나 그런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는 추세이기 때문에 신입이 들어갈 자리가 많이 좁죠. (취업하는 친구는) 진짜 극소수죠, 열 명 중 두세 명."]

지난해 경남의 청년 고용률은 37.7%.

전국 평균 42.2%보다 4.5%p 낮고 전국 17개 자치단체 가운데 14번째로 최하위 수준입니다.

지난해 경남의 취업자 수도 20대와 30대 초반이 1년 전보다 8% 이상 떨어져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창원의 한 공무원 학원, 수강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어들다 보니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학원 관계자 : "차라리 졸업하기 전에 공무원 미리 준비하겠다, 그런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1.5배 정도…."]

경남의 청년 유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남의 인구는 전입보다 전출이 더 많아 16,658명이 순유출돼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이 가운데 20대가 16,42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대부분 일자리를 찾아 떠난 겁니다.

신규 채용 감소에 경남 노동계의 우려도 커집니다.

[이정식/한국노총 경남지부장 : "(현장 평균 연령대가) 40대 말에서 50대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이 사실은 늙어간다…. 생산성 저하도 가져올 수 있다."]

코로나19 채용 한파를 직격탄으로 맞은 청년들, 직장에 진입할 기회조차 잡지 못해 경남을 떠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조지영·김신아

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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