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나경영(나경원+허경영) 돼도 좋다" 되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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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란 호명에 '발끈'했던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태세를 전환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 2위인 오세훈 예비후보는 나 후보를 외면한 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영선 예비후보만 연일 공격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오신환 예비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비판하며 붙인 '나경영'이라는 희극적 멸칭을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 쇄신에 적극 활용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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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 희석하며 중도층 겨냥
오세훈은 '박영선 때리기' 집중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란 호명에 ‘발끈’했던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태세를 전환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 2위인 오세훈 예비후보는 나 후보를 외면한 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영선 예비후보만 연일 공격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나경원 후보는 9일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1억원대 결혼·출산 지원 공약’이 빚어낸 ‘나경영’ 논란에 대해 “(재선을 해) 민선 2기가 되면 이자 지원을 더 많이 해드리고 싶다.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면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지금 공약은 서울시 예산의 100분의 1 정도 쓰는 것이다. 불필요한 예산을 걷어내고 바로잡으면 더 많은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오신환 예비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비판하며 붙인 ‘나경영’이라는 희극적 멸칭을 오히려 자신의 이미지 쇄신에 적극 활용하는 행보다. 그동안의 ‘강경 보수’ 이미지를 희석시켜 중도층 외연 확장에 더 유리하다고 재빠르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선거전략으로는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그동안 나 후보가 ‘우클릭’을 주도해온 인물인데, 이에 대한 성찰적 제스처 없이 ‘파격 공약’으로만 중도 표심을 얻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오세훈 후보는 당 바깥의 박영선 민주당 예비후보를 ‘과녁’으로 삼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박 후보의 ‘주 4.5일제’ 공약을 두고 “현실 인식이 참으로 천진난만하다. 4.5일을 일하기는커녕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없어 당장 생계가 걱정인 청년들에게 4.5일제 공약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라고 맹공격했다. 전날도 나 후보를 비판하는 박 후보를 겨냥해 “웃기고도 슬픈 고해성사다. ‘원조 친문’임을 외쳐대는 박 후보가 진정 국가와 정권을 걱정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해 국가가 마구 돈 퍼주는 일은 그만하자고, 국민이 썩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말해달라”고 비판했다.
당내 경선 후보들의 ‘나경원 때리기’에 가세하는 것보다는 본선에서 붙게 될 민주당 유력 후보와 자신을 맞세워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는 게 당내 경선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여기엔 “10년 쉬신 분” “스스로 물러난 시장” 등으로 공세를 펴는 나 후보와 공방을 벌여봐야 점점 수렁으로 빠질 뿐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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