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끝없는 괭생이모자반.. 제주 '몸살'

임성준 2021. 2. 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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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치워도 치워도 물밀듯이 밀려들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5913t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괭생이모자반이 보통 3월부터 6월 사이 제주 해안에 유입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두 달 정도 일찍 밀려들었다.

제주도는 괭생이모자반이 중국 동부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와 바람에 의해 제주 연안에 대량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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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유입.. 벌써 일년치 밀려와
양식장·선박 피해.. 방치 땐 악취
최근 거북·상괭이 등 생존위협도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해안에 쌓여 있다. 제주시 제공
‘제주바다 불청객’ 괭생이모자반이 치워도 치워도 물밀듯이 밀려들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5913t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유입된 5186t을 넘어선 수치다. 또 최근 5년 사이 발생량 중 가장 많다. 제주도가 집계한 괭생이모자반 수거량을 보면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 2020년 5186t이다.

특히 괭생이모자반이 보통 3월부터 6월 사이 제주 해안에 유입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두 달 정도 일찍 밀려들었다.

이 때문에 예년처럼 오는 6월까지 지속해서 밀려들 경우 발생량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괭생이모자반이 다량 유입되면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어선 스크루에 감겨 안전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해안에 쌓인 모자반을 치우기 위해 중장비, 인력을 동원하는 등 투입되는 행정력과 예산도 적지 않다. 제때 수거하지 않을 경우 썩어 악취를 풍기고 미관을 저해한다.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신청 농가에 퇴비로 무상 공급하고 있다. 문제는 유입량이 점차 늘어나 4~5월에 피해가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퇴비 공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대로 유입량이 늘어날 경우 매립 등 추가적인 처리 방안까지 고민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부도 괭생이모자반을 활용한 식품·미용·사료 등 기능성 제품 생산 기술과 수거 장비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연구 단계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는 괭생이모자반이 중국 동부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와 바람에 의해 제주 연안에 대량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 더미는 해양생물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탈진해 표류하던 국제 보호종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죽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달 19일과 20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에서 상괭이 사체 2구를 발견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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