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투석전에 공포탄까지..

김원장 2021. 2. 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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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계엄령 선포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시민들은 오늘도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요.

경찰은 물대포 진압에 이어 중무장도 시작했습니다.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 아직 군이 투입되진 않은 거죠?

[기자]

네. 계엄령이 선포되자 마자 경찰이 시위대를 본격적으로 진압하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주요 도시에 5인이상 집회 금지, 그리고 밤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이 발령됐지만, 오늘도 거의 모든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주요 시설마다 경찰저지선이 만들어지고 있고, 시위 진압 경찰에게 총기가 지급됐습니다.

며칠전 시위대가 경찰에 꽃을 나눠줄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라졌습니다.

수도 네피도에선 시위 진압 과정에서 고무탄이 발포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2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곳곳에서 물대포나 최루탄이 동원됐고 강제 해산 뒤에는 투석전도 벌어졌습니다.

계엄 선포이후 경찰이 시위대 체포에 나섰는데 오늘 하루 체포된 시민들의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쿠데타로 집권한 민 아웅 군 최고 사령관이 입장을 밝혔던데요?

[기자]

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신들은 과거 군사 정권과 다르다, 잘못 치러진 총선을 바로잡기 위해 권력을 잡았다고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민 아웅 훌라잉/군 총사령관 : "우리는 (지난해 총선의) 부정행위에 대한 책임있는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군정이 지난해 11월 총선을 부정하며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하는 데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그런 분석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시 총선을 치러도 불과 몇달전 총선에서 83%나 지지를 받은 아웅 산 수 치의 민주주의민족동맹(NDL)을 이기기 어려울겁니다.

이번 쿠데타로 오히려 더 지지율이 높아졌을텐데... 그래서 지난 총선의 진상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아웅 산 수 치 고문을 추가 기소해서 여당을 와해시키려 할겁니다.

지금 시민들의 반 쿠데타 시위가 그 성패를 가를겁니다.

이 민주화시위가 실패한다면, 민 아웅 총사령관의 집권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참고로 미얀마 군부는 헌법에 따라 25%의 의석을 사전에 배정 받는데도... 지난 총선에서 크게 졌습니다.

방콕이였습니다.

영상편집:서삼현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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