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 가는 설..더 외로운 노인들
[KBS 춘천]
[앵커]
명절을 앞두고 더 외로운 사람들이 바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노인들일 텐데요.
특히, 이번 설엔 코로나19 때문에 쓸쓸한 명절이 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골목 안 주택 마당이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명태전이며 고기전, 빨간 고추 고명이 올려진 호박전까지.
여기에 마스크와 떡국 떡, 과일까지 담으면 설 명절 맞이 선물 꾸러미가 완성됩니다.
모두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황현아/사회복지사 : "명절 분위기를 좀 내보고자 어르신들을 위해서 전을 직접 부쳐서 준비를 했고요. 어르신들이 한 공간에 모이시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직원들이 직접 가게 되었고요."]
구불구불 좁다란 골목길을 돌아들어 간 집.
["아유, 미안하게 그런 걸 왜 해? (예쁘죠? 맛있게 드세요. 이거)."]
코로나 19로 외출도 어려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요즘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방원례/원주시 원동/80살 : "혼자 맨날 드러누워서 티브이만 보지 나가지도 못하니까. (선물 받으니) 기분이 엄청 좋은데 뭐 사람 구경을 하니까."]
오랜만에 집을 찾은 이들이 반가운 노인은, 현관 앞까지 나와 손님맞이에 나섭니다.
도란도란 일상을 서로 나누다가도, 금세 다 함께 모이지 못하는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최춘자/원주시 원동/91살 : "고향 생각도 물론 나겠지만, 지금 코로나 때문에 왕래가 되지 않으니까. 생각하면 뭔가 지난날이 좋았다고 생각은 합니다."]
강원도 내 홀로 사는 65세 이상 노인들은 64,000여 명.
현재 18개 시군의 경로당 3,200여 곳과 노인교실 65곳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이웃들과의 교류도 대부분이 끊긴 상황.
여기에 설 연휴에도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면서 코로나 19로 홀로 사는 노인들의 설맞이도 쓸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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