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생활비·딸 유학비 자금출처 의혹 해소 못하고 변명만

오연서 2021. 2. 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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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본회의 기간 스페인 가족 여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자녀 학비 및 생활자금 출처 논란, 박사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해서도 "오해" "비서진 실수" "주의 부족" 등으로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며 부정적 태도를 거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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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한 달 생활비 60만원 논란에
"학비 빼고도 300만원 된다
아내 카드지출 700만원 누락"
딸·배우자 유학비 출처 싸고 공방도
야당 "그 기간 송금내역 전혀 없다"
"본회의 중 병가내고 여행 부적절" 사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본회의 기간 스페인 가족 여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자녀 학비 및 생활자금 출처 논란, 박사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해서도 “오해” “비서진 실수” “주의 부족” 등으로 해명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며 부정적 태도를 거두지 않았다.

황 후보자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2017년 7월 가족과 스페인 여행을 가면서 병가를 내고 본회의에 불출석한 것에 대해 “원내 지도부에게 얘기를 하고 여행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본회의가 잡히지 않아서 원내(지도부)에 지금 (스페인으로) 나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여야 간의 합의가 어려우니 갔다 오려면 빨리 갔다 오라’고 했다. 본회의는 (내가) 출국한 뒤에 여야 합의가 돼서 잡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매우 부적절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황 후보자가 2019년 국세청에 가족의 생활비를 720만원으로 신고하면서 불거진 ‘한달 생활비 60만원’ 논란에 대해서는 “실제로는 300만원 정도다. 한달 생활비가 60만원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을 보면, 그의 2019년 세후 소득은 1억3800만원으로, 아파트 월세, 채무 상환금, 보험료, 기부금 등을 제외하면 황 후보자와 배우자·자녀 등 세명의 한해 지출액은 720만원이어서 한달 생활비가 6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생활비 중에 집세, 보험료, 학비 등을 빼고 그냥 카드를 쓴 것 중에 (지출로) 잡힌 것이 720만원이 되는데 그걸 12로 나눈 게 60만원이다. 제 통장 잔액이 0원이라는 전제로 한 계산”이라며 “실제로 따져보면 학비를 빼고도 (한달 생활비가) 300만원 정도 나온다”고 했다. 앞서 ‘한달 생활비 60만원’ 보도에 “명절에 들어온 선물로 식비가 많이 들지 않고, 가족들이 미용도 스스로 한다”며 아끼며 살고 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아끼려는 마음이 잘못 전달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말실수’ 탓으로 돌렸다.

황 후보자의 딸과 배우자의 2011∼2015년 미국 유학비 출처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와 자녀가 2011∼2015년 미국 보스턴 인근 알링턴에서 유학을 할 때 유학비가 연평균 2700만∼5000만원이라고 나온다. 씨티은행 국내 계좌 예치금을 인출해 썼다고 했는데 이 기간 송금내역이 전혀 없다”며 유학비 조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그 당시는 직장도 다녔고, 뭐든 해서 한달에 최소한 250만∼350만원은 무조건 보내주겠다고 했다. 미국에 내 여동생과 아내의 언니가 살아서 이런저런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말을 흐렸다.

황 후보자가 국회 국토교통위 위원 시절인 2017년 취득한 연세대 박사학위 논문과 관련해서도 당시 지도교수가 국토위에서 발주받아 작성한 용역보고서를 베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그냥 표절 논란이 아니고 국회의원의 권력과 국민 혈세를 이용해 학위를 취득하게 된 신종 수법”이라고 맹공했다. 황 후보자는 “논문 자체가 대단한 논문은 아니다. 용역을 준 것은 저도 오늘 안 사실”이라고 피해갔다. 연구결과의 유사성에 대해선 “지도교수가 하니까 생각과 고민이 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방법론은 수학공식처럼 생각해 (출처를 표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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