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부 시위대에 실탄 사격.."여성 1명 중태"(상보)

박병진 기자 2021. 2. 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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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전역에서 나흘째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쏴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 역시 목격자를 인용해 "경찰이 허공에 두 차례 경고 사격을 한 뒤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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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미얀마 전역에서 나흘째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쏴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4명 중 여성 1명이 머리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 의사는 "해당 여성이 아직 사망하지 않았고 응급실에 있지만, 그 부상이 치명적이라는 것은 100% 확실하다"며 "엑스레이 검사 결과 (고무탄이 아닌)실탄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실탄에 맞은 시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도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는 등 강경 진압을 이어갔다. 한 목격자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쐈지만, 시위대가 돌 따위를 집어던지며 대응했다"고 로이터에 알렸다.

AFP통신 역시 목격자를 인용해 "경찰이 허공에 두 차례 경고 사격을 한 뒤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사람이 다치는 것이 목격됐다고 AFP는 덧붙였다.

한 시민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쏘자 시민들에게 평화적으로 시위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 메가폰을 잡는 순간 고무탄에 맞았다"며 "아들이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현재 네피도의 병원은 부상자의 가족들에게 면회를 허락해주지 않고 있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AFP는 전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는 일이 벌어졌으며 최소 27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한편 전날 미얀마 군부는 만달레이 내 7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간 통행과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했다. 군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의 중심지를 비롯해 마그웨 지역, 카친주, 카야주, 몬주, 샨주 등지로 야간 통행과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심각한 부정행위가 일어났지만,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는 데 실패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지난 1일 군부에 의해 체포된 수치 고문은 최근 불법 수입된 무전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돼 15일까지 구금될 예정이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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