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5년..관리도 안된 채 방치
[앵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던 개성공단, 내일(10일)이면 중단된 지 꼭 5년이 됩니다.
2016년 2월10일. 당시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자 개성공단 노동자 임금이 핵개발에 쓰이는 걸 막겠다며, 공단운영 중단을 전격 선언했습니다.
갑작스런 발표에 피난짐을 싸듯 물건을 싣고 철수하던 차량 행렬,기억하실 겁니다.
기업 120여 곳, 북측 근로자 5만 4천여 명이 일했던 개성공단은 기업 추산 1조 5천억 원, 정부 추산 7천8백억 원의 피해를 안고 멈춰서 있습니다.
중단된 지 어느덧 만 5년, 지난해 연락사무소까지 폭파되고 방치 상태인 개성공단의 현재 모습과 입주 기업들의 상황을,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기에서 바라본 오늘(9일) 오후 개성공단입니다.
지난해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때 훼손된 공단 종합지원센터, 무너진 잔해 그대로입니다.
공단 건물의 외형은 크게 변하지는 않은 듯하지만, 전력도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라 움직임은 없어 보입니다.
주변에 이동하는 사람들 모습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개성공단이 이렇게 멈춰선 지 5년, 입주기업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04년, 개성공단 1호 기업으로 성대한 준공식을 열었던 자동차 부품 회사.
지금은 작은 창고를 임시 공장 삼아 설비를 가져다 놓고 납품 물량을 크게 줄였습니다.
[유창근/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 "여기 공간이 워낙에 협소해서 일부만 (납품 물량을) 상당수는 포기하고 한 오십 퍼센트 이상은 사실 반납하고..."]
입주기업 가운데 76%는 매출이 대폭 하락했고, 휴업과 폐업 상태인 곳이 16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성공단 비대위에서는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인 기업을 30%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5년을 버틴 입주기업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난을 호소했습니다.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만을 보고 버텨왔다며, 공단 재개 선언과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신한용/개성공단 공동비대위원장 : "개성공단 재개 선언조차 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개성공단의 청산을 요구한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공단 재개는 2018년 평양 공동선언에서 남북 정상의 합의사항"이라며, "합의 이행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허용석/항공취재:김성운 유태정/항공촬영:김도환/영상편집:강정희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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