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위축된 세계 교역 시장..영향력 더 커진 중국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도 4% 증가
[경향신문]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교역이 큰 폭으로 위축된 반면,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이 축소된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도 중국에서는 오히려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9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세계 교역·투자 변화와 대응’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각국의 경제봉쇄 영향으로 지난해 1~3분기 세계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12조5168억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분기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4분기까지 포함한 연간 세계 교역 규모는 9.6%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교역 축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지난해 1~3분기 세계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최근 3~4년간 미·중 무역갈등,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로의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 재편에 따라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다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중국도 같은 기간 수출이 0.8% 줄어들었다. 하지만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미국(-15.2%), 일본(-15.2%), 독일(-11.6%) 등에 비해 선전하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
지난해 전 세계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42.3% 감소했지만, 중국으로의 투자는 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첨예해졌음에도 중국의 서비스·첨단기술 분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본이 그만큼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주요국 대부분에서 감소했다. 인도는 100억달러에 이르는 구글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투자 계획으로 13% 증가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세계 경제에서 중국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5G·데이터센터 등 중국의 신형인프라 투자 확대에 맞춰 우리 기업들이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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