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급 부족'에 각국 쥐어짜기..'회피 변이' 확산 우려

김범주 2021. 2. 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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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죠.

앞서 접종을 시작한 영국, 독일같은 나라들에선 접종 인구를 늘리기 위해 고심중입니다.

접종 간격을 늘리거나, 2차 때는 아예 다른 종류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접종이 시작되면 비슷한 고민에 빠질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또 다른 변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내용은 김범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 두 차례 투여되는 방식으로 개발됐습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지난해 말 이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로 늘렸습니다.

2차 접종 물량까지 우선 사용해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겁니다.

[조지 핀들리/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책임자 : "접종 간격을 12주까지 연장하면 초기 백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고 지역사회의 더 큰 부분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 캐나다와 독일, 미국까지 접종 간격 늘리기에 잇따라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화이자 측은 '3주 간격 접종 외엔 안정성과 효능을 평가할 데이터가 없다', 영국의사협회 등 의학계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파우치/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 "2차 접종을 마치기 전까지는 효과가 완전하지 못합니다. 2차 접종까지의 기간을 지나치게 길게 가져가면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때 2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몸속에 항체가 줄어든 사람들을 중심으로 백신을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가 확산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김우주/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정점을 찍고 항체가 쭉 내려가는 와중에 항체가가 낮을 때 변이도 잘 생기고 이걸 뚫고 감염시키기가 쉽죠, 간격이 넓어지니까 그 때가 약한 고리가 되는 거죠."]

이 같은 우려에도 백신 공급 부족 속에 접종을 늘리기 위한 묘안 찾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백신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접종하는 방안, 영국은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탭니다.

이런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간격을 12주 이상으로 늘렸을 때 오히려 효능이 더 높았다는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김석훈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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