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참시] "누가 머리를 조아립니까!"..대권 몸풀기?

김재영 2021. 2. 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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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정치적 참견 시점,

오늘도 정치팀 김재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보겠습니다.

'누가 머리를 조아립니까! 대권 몸풀기?'인데‥어제 대정부 질문 때 정세균 총리가 이 "머리를 조아린다"는 말에 발끈했죠?

◀ 기자 ▶

어제 정세균 총리가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과 다소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았는데, 당시 상황 직접 들어보시죠.

<어제, 국회 대정부질문‥김명수 대법원장 공방 도중>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국회의장 하다가 총리가 돼서 대통령께 머리를 조아리더니, 이제는 대법원장마저 대통령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누가 머리를 조아립니까! 누가 머리를 조아립니까! (판단은 국민이 할 겁니다.) 지금이 조선왕조 시대입니까.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마새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혹시 렉카 대통령이라는 소리 들어봤습니까."

[정세균 국무총리] "무슨 대통령이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문재인 대통령이 생색을 낼 때나 쇼가 필요할 때는 교통사고 날 때 렉카가 빨리 오잖아요. 귀신같이 달려오잖아요. 그런 대통령이다, 그런 소리가 있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의원님. 서초구 지역구시죠?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시지 않도록 좀 해주십시오."

◀ 앵커 ▶

지역구 유권자들이 부끄럽지 않게 하라면서 서초구를 직접 거론했어요.

◀ 기자 ▶

통상 '대정부 질문'하면, 야당이 공세를 펴고 각료들이 수비하는 모양새였는데, 최근들어 정 총리는 야당의 기세에 밀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지난주 국토부 장관이 택시요금이 얼만지 제대로 답변을 못해 질책을 받았는데요, 비슷한 질문에 정 총리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계속 보시죠.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 "지하철, 버스, 택시 타 본 적 있습니까?" "택시 기본요금 얼마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카드로 하니까."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 "카드는 요금 안 줍니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요금을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1200원 정도…(3800원.)"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지난 5일)] "(대중교통) 기본요금도 모르고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돌발질문으로 허를 찌른 야당‥이번에도?>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어제)] "다음 물가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요즘 달걀 한 판 가격 얼마인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정세균 국무총리] "7500원입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어제)] "… …. 잘 알고 계시네요. … …."

이렇게 기세에도 밀리지 않았구요,

때로는 야당 의원들을 질책하는 모습까지 보였는데, 이어서 보시겠습니다.

<지난달 국회, 백신 확보 긴급현안질의 중>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 "그 나라의 인구수보다 (백신을) 7배를 확보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정세균 국무총리] "그 나라에 가서 물어보셔야죠. 백신을 공짜로 주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남의 나라가 하는 것이 무슨 그렇게 중요합니까?"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대통령께서 13차례나 (백신 확보) 지시를 했다고 담당자들한테 떠넘기고 있는데…"

[정세균 국무총리] "뭘 떠넘깁니까? 떠넘기기는. 뭘 떠넘깁니까? 국가원수에 대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

◀ 앵커 ▶

대통령 비판하는 야당 의원 상대로 호통까지 쳤는데 정 총리, 호통치는 거 잘 못보던 모습이죠?

◀ 기자 ▶

평소 정세균 하면 미소를 잃지 않는, 온화함이 대표 이미지였는데, 최근들어 독해졌다, 거칠어졌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 총리의 이런 변화를 둘러싼 홍준표 의원과의 문답도 있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지난 4일, 대정부질의 중>

[홍준표 무소속 의원] "총리님 나오시죠. 총리님, 요즘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어요. 어떻습니까?"

[정세균 국무총리] "거칠어진 게 아니고요. 질문이 거칠다 보니까…"

[홍준표 무소속 의원]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 그렇게 됐죠?"

[정세균 국무총리] "본인의 입장을 말씀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 나가십니까?"

[정세균 국무총리] "지금 저는 코로나19와 싸우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 앵커 ▶

총리가 거칠어진 건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선명성을 확보하려는 거다, 이거잖아요?

◀ 기자 ▶

정 총리가 달라진 시점이 지난해 말 즈음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요.

당시 취임 300일 기념 회견에서 정 총리가 "시대정신은 통합과 실용"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는데,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은 코로나 방역에만 집중한다며 정 총리가 대권 관련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최근 뚜렷한 메시지를 내놓거나 야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건 대권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들입니다.

◀ 앵커 ▶

일단 국민을 위해서나 그리고 본인을 위해서나 코로나 방역은 무조건 성공 해야 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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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ja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352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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